[장유미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도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일단 트럼프 당선이 국내 유통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진 않지만 트럼프 정부가 과거 어느 정부보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에 기반한 통상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트럼프 당선 영향이 당장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업 자체가 내수 위주의 시장인데다 아직까지 미국 수출 비중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수입 물량이 많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당장 미국 대선의 여파가 있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6개월 단위로 해외에서 직접 상품을 소싱하는 만큼 내년 3~4월께 물량 발주 계약 시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에 따른 여파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식품 제조업의 경우 환율, 금리 등이 변동됨에 따라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료 수급 시 원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어 일부 업체들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현재 각 업체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 글로벌 금융시장의 환율·금리변동 가능성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또 면세업계 등에서는 트럼프가 북한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서 한반도가 긴장 상황에 놓이거나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따른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염려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계는 미국보다 내수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중심의 아시아 지역에서 더 큰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아직까진 상황을 지켜봐야 겠지만 이번 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내수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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