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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트럼프 당선, 촛불집회 분노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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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외전략 표류 걱정, 朴대통령 국정에서 손 떼야"

[윤채나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 "지금 우리의 촛불집회에서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표출하는 분노의 배경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당선을 두고) 양극화와 기득권층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미국식 민주주의 방식을 통해 표현됐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세계정치는 물론 동북아 미래를 위해 미국의 지도력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한미동맹은 동북아 안정과 한반도 안보에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한미동맹을 더 굳건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또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한국과 미국은 공동의 책임감을 공유해야 한다"며 "한미 양국은 한반도의 평화로운 비핵화를 위해 협력의 강도를 높여야 하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함께 도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한미 자유무역협정은 우리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보장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대한민국과 미국이 동맹을 소중히 가꿔왔던 만큼 자유무역협정 또한 양국의 이익에 부합되게 가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로서는 어느 때 보다 더 신중하고 당당한 외교·안보 정책이 필요한 때다"며 "특히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우리가 주도권을 놓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우리 정부의 대외전략까지 표류하게 될까 걱정된다"며 "마음을 비우고 국정에서 손 떼고 거국중립내각을 통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위기상황을 관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비상시국일수록 외교·안보 상 한 치의 빈틈도 있어선 안 된다"며 "국민들의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도 수권정당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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