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제안해 이 자리에서 질서 있는 민심 수습책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추 대표는 14일 오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긴급 양자회담을 제의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제1당 대표로서 청와대에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만남이 필요하다고 보고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온 국민이 나라 걱정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에 집중해야 될 학생들도 거리에 나와 나라와 장래 걱정하고 있는 지경"이라며 "목숨 걸고라도 청와대와 정부에 민심을 전달해야 될 집권당이 목숨을 걸기는커녕 자리 연연하는 모습 보면서 민심을 전달할 막중한 책임이 제1당 대표에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 느꼈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봇물처럼 터진 민심을 보면서도 절제하고 인내해 왔다. 그러나 이제 그 절제와 인내를 성숙된 민주주의로 우리 사회를 다시 바로 설계해야 하는 기로에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대통령을 만나서 모든 것을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민심을 전하면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아직 양자 영수회담을 수용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지난 주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확인된 국민의 민심이 대통령 퇴진 쪽으로 모이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제시한 모든 수습책이 인정되지 않고 있어 사실상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추 대표의 양자회담 제안에 대한 기자 질문에 "진행되는 과정에 대해 나오면 바로 연락드리겠다"면서도 "여러 형식이 있는데 우리는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결정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대통령을 만나 퇴진을 향하고 있는 민심을 가감없이 전하면서 대통령과 수습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어질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영수회담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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