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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의혹에 與 내분, 보수發 정계개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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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버티기에 분노한 비박계, 탈당 카드 만지작

[채송무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내년 대선에서는 보수발 정계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최순실 논란으로 퇴진 논란을 받던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 등 새누리당 친박계가 반전을 꾀하면서 새누리당 분당 위기는 커지고 있다.

비박계의 거듭된 퇴진 요구에도 이정현 대표는 퇴진을 거부하고 있다. 오히려 비박계 대선주자들을 겨냥해 "네 사람의 지지율을 다 합쳐봐도 10%가 안된다"며 "여론조사 지지율 10% 넘기 전에는 어디서 새누리당 대권주자라는 말도 꺼내지 말라"고 맹비난했다.

친박계는 17일에도 비박계 대선주자들을 직접 겨냥해 맹공을 펼쳤다. 일부 친박계 사이에서는 분당을 감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박계 역시 분당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16일 독일 방문 중 기자들에게 "이정현 대표가 버티는 한 새누리당은 말라죽는다. 이 상태로 뭉개고 간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탈당을 언급했다.

남 지사는 "이 대표를 뒤에서 조종하는 세력이 당을 떠나지 않는 한 우리가 주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맹종친박의 반동을 보며 내 언술이 터무니없이 부족함을 깨닫는다"며 "광명천지 백주대낮에 헌법을 유리하고 국민을 배신한 대통령의 마지막 방어막이 되고자 국민이고 당이고 다 내팽개친 맹종친박 앞에서 아직은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얘기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런 반동을 앞에 두고서도 발걸음이 머뭇거리고 입술이 안 열리는 것은 때가 무르익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일말의 미련 때문, 명분 축적이 덜 된 것애 아니라 한줌의 욕심 때문"이라며 "하는 데까지 최선은 다하되 행동하는 데 있어 후회는 없어야 한다"고 탈당을 시사했다.

◆朴 대통령 탄핵 추진 시 본격적 분당 국면

점차 계파 간 갈등이 분당 국면을 향해 가고 있지만, 본격적인 분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나뉘어질 전망이다.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자진 사퇴가 전제되는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청와대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결국 정치권은 탄핵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비박계는 대통령의 자진 사퇴는 주장하지 않고 있지만, 헌법상 탄핵은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적지 않다.

김무성 전 대표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에게 "현재 이 사안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탄핵 절차 뿐"이라며 "야당이 장외투쟁을 한다는데 그것은 법이 아니며 대통령은 하야 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는데 무슨 방법이 있느냐"고 말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역시 16일 대구가톨릭대 사회적경제대학원 초청 특강에서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분명한 증거가 나오면 탄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퇴진에 반대하는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선을 넘으면 결국 새누리당은 분당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대선에서는 이 때문에 보수 분열로 다당제 구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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