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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8 '돌다리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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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분기 출시설 꾸준히 제기…안정성·신기능·가격 설정이 관건

[강민경기자]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출시 시기와 사양을 두고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의 공개 시기는 내년 2분기(4~6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당초 갤럭시S8은 전례를 따라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 발화 및 단종 사태 등 외부 요인이 제품 개발 절차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정부 및 민간업체과 협력해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결과 발표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상황에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제품 검사 및 관리 프로세스에 집중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8 출시는 내년 2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모델은 삼성전자와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안정성 추구를 위해 관련된 관리 및 검사 비용의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갤럭시S8은 '드림(Dream)'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거론된 갤럭시S8의 예상 사양은 ▲4K UHD 해상도 무(無)베젤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음성비서 탑재 ▲후면 듀얼카메라 등이 있다.

◆전면부 가득 뒤덮는 무(無)베젤 디스플레이 탑재하나

갤럭시S8의 차별화 포인트로는 우선 디스플레이가 꼽힌다. 해외 안드로이드 전문매체 테크드로이더는 갤럭시S8이 좌우 베젤(화면을 둘러싼 테두리)뿐 아니라 상하 베젤까지 극단적으로 축소해 베젤이 거의 없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렇게 되면 화면 대비 전면부 면적의 비율이 95% 이상으로 확대된다. 전면부의 대부분을 디스플레이가 덮어야 하는 만큼 홈버튼은 화면 내 소프트웨어 키로 대체된다. 이에 따라 지문인식센서도 기존 정전식 센서에서 광학식이나 초음파 방식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해상도는 4K 울트라HD급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현실(VR) 기기와 결합해 전작보다 더 나은 VR 환경을 구현하려면 화질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 여태까지 갤럭시S 시리즈의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대부분 2년을 주기로 업그레이드됐다. 갤럭시S4와 갤럭시S5는 풀HD, 갤럭시S6과 갤럭시S7은 쿼드HD 해상도였다.

애플의 아이폰6S나 화웨이 메이트S처럼 디스플레이 표면에 가해지는 압력의 세기를 구분해 인식하는 '포스터치(force touch) 스크린도 탑재 가능성 있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똑똑한 AI, 밤눈 밝은 카메라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이 자사 첫 AI 스마트폰이 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사용자의 자연어(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 명령을 듣고 이를 수행하는 AI 음성비서 서비스를 제품에 탑재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애플의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Siri)의 개발진이 설립한 AI 플랫폼업체 '비브랩스(Viv Labs)'를 인수했다. 목표는 사용자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일일이 내려받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한 기능을 대령하는 비서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은 지난 6일 비브랩스 경영진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3의 애플리케이션을 깔지 않고도 고객이 원하는 것을 수행하는 오픈 플랫폼이 차기작 갤럭시S8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갤럭시S8의 후면 듀얼카메라 탑재와 전면카메라 화소수 향상, 카메라 모듈 크기 확대 등을 예상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7이 7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탑재한 만큼 삼성전자도 전면카메라 화소 수를 500만화소에서 800만화소로 향상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전면카메라의 경우 홍채인식이 동반되기 때문에 별도의 모듈이 필요하다"며 "듀얼카메라의 경우에도 카메라모듈의 사이즈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처럼 갤럭시S8은 전작에 없던 디자인과 기능이 대거 추가됨에 따라 제조 원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이 어느 때보다 민감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을 섣불리 올릴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갤럭시S8 제조원가가 전작 250달러에서 32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인상은 어렵다는 점이 관건"이라며 "제조원가 상승의 주범이 디스플레이·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램(RAM)이라면, 가격에 민감한 낸드에서 128GB 없이 32GB, 64GB을 유지하는 대신 소비자의 마이크로SD카드 사용을 권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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