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11월 내수 판매 호실적을 기록했다. 오랜 시간 내수 침체를 겪어오던 현대차가 내수 회복세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연말 특수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할인전에 돌입한 완성차 업계는 할인폭을 늘리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해 '판매 절벽'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1월 내수 판매량은 14만5천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 이상 증가했다. 완성차 업계의 내수 판매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약 5개월 만이다.
특히 오랜시간 판매 부진을 겪어온 현대차의 내수 판매 회복세가 돋보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한 '신형 그랜저'의 흥행 효과에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5만6천632대를 판매, 직전달 대비 20%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면 13.1% 감소한 수준이지만 하락폭을 줄여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랜저(구형 모델 3천145대, 하이브리드 모델 233대 포함)가 7천984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고, 특히 신형 그랜저는 판매 돌입 1주일 만에 4천606대가 팔려 국내 자동차 시장 준대형차급 판매 1위를 단숨에 탈환했다.
국산 최초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모델 340대, 전기차 모델 1천85대 등 총 1천425대가 팔리며 지난 1월 출시 이래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견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신형 아반떼 출시 등 기저 효과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국내 판매가 줄었지만, 본격 판매에 돌입하는 신형 그랜저를 중심으로 주요 차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해 남은 한 달 동안 판매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11월 내수 시장에서 총 4만8천906대를 판매, 직전달 대비 22.2%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아 세일 페스타' 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으로 판매 회복세를 확고히 했고, 지난달 초 임단협 합의에 따라 파업을 종료하고 생산을 정상화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차종별로는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펼친 모닝이 올해 들어 최다 판매량인 9천256대를 달성,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기아차 판매 차종 중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준대형세단 K7은 지난달 말 출시된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해 총 4천72대 판매됐고, 올해 누적 판매량은 2009년 출시 후 첫 연간 5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국GM은 중형 세단 '말리부' 덕택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50.6%가 증가한 1만7천236대를 판매하며 회사 출범 이래 최대 11월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6월 본격 출고개시 후 줄곧 가솔린 중형차 시장 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형 말리부는 올해 내수시장 누적판매 3만대를 돌파하며 한국GM의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경차 스파크 역시 지난달 6천533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은 SM6와 QM6가 투 톱으로 내수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르노삼성의 11월 내수 판매는 총 1만2천5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109.2%)가 넘는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SM6는 올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 5만904대로 연간 판매 목표인 5만대를 조기 돌파하는 성과를 냈고, QM6도 누적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섰다.
쌍용차는 5개월 연속 내수 판매 증가라는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9천47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 증가했다.
특히 코란도 스포츠가 월간 최대 실적인 2천557대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티볼리 브랜드도 전년 동월 대비 23.2% 판매가 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수출은 72만3천6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 늘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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