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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카카오 '긴장·대립' 끝내고 해빙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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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행사 초청받은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구글·카카오 시너지 낼까

[문영수기자] 그동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냉랭한 기류를 이어왔던 구글과 카카오가 해빙 국면에 접어들어 관심이다. 구글이 선정한 '올해의 앱'에 카카오 게임이 선정되고 남궁훈 카카오 게임 부사장이 구글의 연말 행사에 초청되는 등 이전에 볼 수 없던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모바일 오픈마켓인 구글플레이를 운영하는 구글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가 내년부터 연합전선을 형성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적잖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국내 유망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 활로가 마련될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남궁훈 카카오 게임 총괄 부사장은 이날 오후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열린 2016년 올해의 베스트 앱·게임 시상식에 참가한다. 남궁 부사장은 이날 오후 5시께 민경환 구글플레이 한국 사업 총괄과 함께 연단에 올라 40여분간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한 견해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쿵푸팬더3 포 카카오'가 구글이 선정한 '2016 올해의 게임'의 '올해를 빛낸 대중적인 게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카카오 게임이 구글의 '올해의 게임'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 관계가 냉랭했던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게임업계에서는 구글과 카카오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개선된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카카오는 아직 "구글과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협력 방안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관계 개선되면 어떤 시너지 날까

대립각을 세우던 구글과 카카오간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향후 ▲카카오 게임의 파급력 강화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 ▲구글플레이·카카오 게임 간 시너지 강화 등의 측면에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글과 카카오가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파트너가 될 가능성도 열릴 전망이다. 카카오는 올해 초 '내수용'이라는 평가를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원 빌드'를 바탕으로 한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카카오톡으로만 제한했던 로그인 시스템을 개방하고 해외 이용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전 세계 각국에 모바일 게임 유통망을 확보한 구글이 이를 돕는 그림이 펼쳐질수 있다. 실제 구글은 국내 인디 게임사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도록 돕는 지원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모바일 유통망을 보유한 구글과 국내 최대 메신저를 운영하는 카카오가 손을 잡는다면 그 시너지는 상당할 것"이라며 "국내 중소 게임사들을 위한 새로운 활로가 열릴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에서 만난 남궁훈 부사장은 "(구글과의) 관계가 많이 좋아졌다"며 "서로가 만족할 만한 관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불편한 관계 이어온 구글·카카오

그동안 구글과 카카오는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 2012년 모바일 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를 선보인 카카오는 이후 각종 모바일 게임 히트작을 양산했으나 구글 측의 노골적인 견제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말 구글이 선정하는 올해의 앱에 카카오 게임이 전부 빠지거나, 카카오 게임은 구글피처드(추천게임)에서 제외된 점 등이 그 사례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운영하는 구글플레이 내에 카카오가 또 다른 작은 '생태계'를 형성한 점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구글플레이가 형성한 오픈마켓에서 매출 중 21%를 입점 수수료로 받는 카카오 게임을 구글 측이 달갑게 바라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냉랭하던 양사 관계는 올해 6월 극으로 치닫았다. 카카오의 첫 퍼블리싱 게임인 '원 포 카카오'가 구글플레이에서 원활히 검색되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이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문제삼으면서다. 당시 남궁 부사장은 구글이 명확한 이유없이 '원 포 카카오'의 검색을 막은 것이 아니냐며 지적에 나섰고 구글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분위기 반전이 감지된 것은 구글과 카카오 수뇌부가 함께 모여 '인증샷'을 올렸던 올해 9월께다. 당시 남궁훈 카카오 게임총괄 부사장은 민경환 구글플레이 앱·게임 비즈니스 한국 총괄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당시 남궁 부사장은 "양사의 발전된 이해와 협력이 모두 깊어지길 바란다"는 소감을 남겼고 민경환 총괄도 "앞으로도 계속 좋은 결과 보여주시길 기대하고 또 응원하겠다"는 댓글로 화답했다. 이날 회동은 구글 출신 카카오 관계자가 가교 역할을 했는데, '원 포 카카오'로 인해 빚어진 양사간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 관계를 모색하기 자리로 알려지고 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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