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은 신 회장에게 "롯데에서 벌어들인 돈이 다 일본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일본기업이 아니냐"고 질문하자 신 회장은 "롯데는 한국기업이다"고 답했다.
이에 다시 이 의원이 "총수일가가 광윤사가 일본 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일본 롯데홀딩스가 다시 국내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데 이게 일본기업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고 재차 강조해 묻자 신 회장은 "그런 지적을 받아 올 초 롯데호텔을 상장하려고 했지만 검찰 조사 때문에 무산됐다"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현재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알미늄, 롯데리아 등의 주요 주주로서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주식 99.28%는 19.0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를 비롯해 일본의 12개 L투자회사, 광윤사, 패미리 등 일본 회사들이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 회장이 대표로 등재된 12개 L투자회사들이 지분 72.65%를, 광윤사가 5.45%, 일본패미리가 2.11%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국내 주주인 부산롯데호텔(0.55%)과 호텔롯데의 자사주(0.17%)가 차지하는 비율은 0.72%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롯데는 대부분의 지분을 가진 일본기업이 호텔롯데의 배당금을 가져가는 구조로 돼 있다. 실제로 호텔롯데는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255억원을 배당했고 이 중 254억원을 롯데홀딩스 일본 주주들이 가져갔다.
또 신 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K스포츠재단 출연금에 대해서도 자신은 사전에 잘 몰랐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이 의원은 "K스포츠재단에 70억원 줬다가 받았는데 왜 그런 건지 말해달라"는 요청에 "그것은 (최 씨측이) 우리 측에 요청을 해 해당부서에서 검토한 후 적절하다고 생각해 지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회 공헌과 관련해 1년에 한 번 보고 받기 때문에 작년도, 올해도 (이와 관련해) 직접 보고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70억원 추가 출연금이 일종의 면세점 특혜 의혹의 뇌물로 줬다고 하는데 관계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네, 관계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에서 다시 특허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더불어 신 회장은 1970년대 강북일대 백화점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과 2010년 성남 공항 활주로 변경을 통해 롯데월드타워를 짓게 된 것이 정경유착의 산물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 당시 제가 일하고 있지 않아 잘 몰랐다"고 담담한 어조로 부인했다.
또 '프로즌델리'라는 중소업체가 롯데푸드의 갑질에 의해 피해를 봤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기 때문에 한 번 알아 보겠다"며 "(두 차례 국민 사과를 통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약속한 것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