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자신의 거취를 맡기겠다는 입장을 거둬들이고 탄핵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청와대가 더 이상의 사태 수습을 포기하면서 정국은 마지막 탄핵 표결을 향해 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6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탄핵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가결이 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며 "탄핵이 가결되면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물론 탄핵보다는 사임을 원한다고 했다. "당에서 4월에 퇴진, 6월에 조기 대선을 하자는 당론을 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라를 위해 정국 안정을 위해 당론을 정한 것으로 생각을 했다"며 "그때부터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통해 더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탄핵에 참여하는 야권과 새누리당 비박계의 상황 변화를 가져오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 이후에도 기존의 탄핵 표결 참석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비박계 중심인 비상시국회의도 이날 오전 회의 결과 "이 시점에서 대통령이 어떠한 입장을 밝히더라도 탄핵절차는 거부할 수 없는 요구다. 흔들림 없이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향후 정국은 더 이상의 변수 없이 9일 예정된 탄핵 표결을 향해 갈 예정이다. 232만 촛불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이나 탄핵을 외치는 상황에서 국회가 이를 부결시킬 경우 지난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사태처럼 성난 민심이 여의도를 휩쓸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야권과 새누리당 비박계는 탄핵 가결수를 모으기 위한 막판 총력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비박계가 이미 탄핵 가결수인 29명을 넘어 35명의 의원수를 확보했다고 하고 있고, 친박계 일부 의원들도 탄핵 찬성에 동참하고 있다고 해 탄핵 가결 가능성은 상당하다.
또, 박 대통령이 탄핵 이후 상황을 준비하겠다고 함에 따라 이후 헌법재판소에서의 법적 다툼과 함께 이어지는 특검 수사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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