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2016년 병신년(丙申年) 자동차업계는 소형SUV부터 플래그십 세단까지 다양한 신차가 쏟아지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 중에서도 올해 새롭게 선보인 한국GM '말리부'와 르노삼성자동차 'SM6'가 선전하며 중형 세단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아울러 지난해 불거진 '디젤게이트'의 반사이익으로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판매량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쏘나타·SM6·말리부, '중형세단 1위' 타이틀 경쟁
올해 중형 세단 시장은 이 시장의 기존 강자인 현대차 '쏘나타'와 이에 맞서는 르노삼성 'SM6', 한국GM '말리부'가 새 얼굴로 출시되며 3파전을 벌였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보면 쏘나타가 7만4천946대로 1위를, SM6가 5만904대, 말리부가 3만2천504대 순을 보였다.
쏘나타가 수치상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SM6 신차가 지난 2월, 신형 말리부가 지난 4월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쏘나타가 택시 및 법인 판매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SM6와 말리부의 선전이 돋보인다.
실제 자가용 등록 기준으로는 SM6가 1위를, 가솔린 모델 판매량 만으로는 말리부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SM6와 말리부의 흥행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세그먼트를 웃도는 첨단 기술 탑재, 합리적인 가격 등이 주요한 요소로 작용해 '3040 세대'의 선택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M6는 연간 판매 목표인 5만대를 조기 돌파했고, 말리부 역시 출시 6개월 만에 3만대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의 흥행으로 시장의 선택은 프리미엄 중형차임을 입증했다"며 "파워트레인 세분화를 이뤄 시장의 새로운 놀이터를 완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도 "중형차 내수판매 3만대 돌파는 과거 GM대우 시절인 2006년 중형차 판매 3만1천895대 기록 이후 10년만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2년 연속 이어진 '하이브리드' 인기…"내년도 기대"
지난 2015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친환경차가 주목을 받으면서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지속됐다.
현대차의 경우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등 3종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1만9천478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현대차의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2%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편이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 3월 말 출시된 친환경 SUV 니로가 1만7천81대 팔리며 올해 판매 목표치인 1만8천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최근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올 뉴 K7 하이브리드'를 출시,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더욱 도드라졌다. 특히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토요타·렉서스 브랜드의 약진이 돋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입차 신규등록 누적대수는 20만5천1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 연료별 등록 비중을 보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1만4천104대가 팔리며 지난해 대비 70%에 가까운 판매 급증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흐름을 이끌어 낸 것은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 덕택이다. 토요타와 렉서스, 닛산, 혼다 등 일본 브랜드의 1월부터 11월 판매량은 3만1천8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그 중 렉서스는 34.9%, 토요타는 19.9% 판매가 늘었다. 특히 렉서스 'ES300h'는 베스트셀링카 순위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누렸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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