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동등결합 영향, 증권가 해석 갈려

[윤지혜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방송·통신 동등결합 판매 가이드라인'이 통신 및 케이블 방송 업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14일 증권가에서는 엇갈린 의견이 나왔다.

손익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과 두 업종의 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진단이 맞선다.

동등결합이란 모바일 서비스가 없는 케이블 방송 사업자가 이동통신사의 모바일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이동통신사가 케이블 방송 업체에 동등결합을 제공할 때 할인액 등 거래조건을 정당한 이유 없이 차별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 가지 이유를 꼽으며 이번 가이드라인이 통신업체 및 케이블 방송 업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동등결합 판매에서는 신규 가입자 유치보다 가입자 해지 방어 역할이 더 크기 때문에 가입자 유치 경쟁은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케이블 방송 업체의 유통망이 미진한 데다 보유 콘텐츠 등에서 케이블TV 상품이 IPTV보다 우월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동통신업체와 케이블 방송 업체의 결합판매로 요금이 할인돼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감소하나, 결합상품을 통한 가입자 이탈 방지 효과로 마케팅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며 "다만 판매 장려금 제도, KT와 LG유플러스 참여, 결합상품 구성 확대 등에 따라 향후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가이드라인이 통신시장을 안정화하고 유료방송의 ARPU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결합 상품은 가입자 이탈률을 크게 낮추는 요인 중 하나"라며 "현재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평균 이탈률은 2%대이나, 결합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0.5% 내외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가입자들이 이동통신사와 케이블 방송사의 동등 결합 상품을 선택하면 무선가입자의 이탈률 감소로 연결될 것이란 진단이다.

아울러 그는 "케이블 방송사들이 요구하고 있는 동등할인이 적용된다면 결합상품의 할인율 자체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IPTV의 ARPU가 높아질 수 있다"며 "현재 IPTV와 모바일 상품 결합 시 각 상품별 정액 할인의 형태를 취하거나 IPTV의 할인율이 다소 높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