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이마트가 올해 초 시작한 '가격의 끝' 프로젝트가 이마트몰로 아기 엄마 고객을 대거 끌어 들이며 아기용품의 '가격 주도권'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육아 필수품으로 구매 횟수와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분유와 기저귀 매출은 지난해 각각 27.3%, 12.0% 늘어났으나, 올해는 11월까지 각각 48.7%, 69.4% 증가하며 같은 기간 동안 이마트몰 전체 신장율 25.8%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올해 2월 하기스 기저귀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4대 제조업체의 15개 인기 분유를 최대 35% 할인하는 등 타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을 겨냥한 전 방위적인 가격 전쟁이 큰 성과를 거뒀기 때문인 것으로 이마트 측은 분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 전 채널 최저가 전략 '가격의 끝' 프로젝트가 가격에 민감한 아기 엄마 고객에게 '이마트가 가장 싸다'는 인식을 각인시키며 그 동안 약세였던 아기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이마트몰에서 크게 늘어났다"며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 등에 빼앗겼던 시장을 연중 최저가 전략을 통해 이마트몰을 중심으로 완전히 되찾아 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마트는 분유와 기저귀 뿐만 아니라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적용하지 않은 다른 육아용품 매출도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해 25% 매출이 감소했던 유아 의류는 올해 들어 매출이 40% 급증했으며 지난해 0.1% 증가에 불과했던 유아 완구는 60% 매출이 수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가격의 끝' 프로젝트는 온라인 쇼핑을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20대 고객의 이마트몰 유입을 크게 증가시키는 효과도 거뒀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 도입 이후 실질 구매력을 갖춘 20대 이상 연령대 중 20대의 매출 신장율이 42.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 '가격의 끝' 프로젝트는 온라인몰뿐만 아니라 아기용품 매출이 약세를 보였던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엄마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낳았다.
지난해 이마트 점포에서 기저귀 매출은 26.3%가 감소했으나 올해 11월까지 16.5% 신장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구매 고객수도 11월 기준 170만명으로 전년보다 36만명 늘었다. 오프라인 점포에서의 분유 매출도 11월까지 37.7% 신장하며 작년 27.9% 감소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구매 고객수도 80만명에서 120만명으로 폭증했다.
또 분유와 기저귀에서 시작된 '가격의 끝' 프로젝트는 연관 구매 효과도 가져와 유아완구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4.8% 신장하며 이마트 전체 상품 중 매출 신장율 1위를 차지했다. 이마트 1~11월 점포 매출 신장률이 2.6%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출산율 감소로 인해 유아완구 매출은 이마트 점포 기준으로 지난해 4.4% 줄었으나 1년만에 매출이 폭증했다"며 "유아완구 상품을 구매한 고객수도 올해 1~11월 누계 기준 1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7만명보다 3만명이나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마트는 '가격의 끝'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우유, 시리얼, 전기히터 등 78개에 달하는 다양한 품목을 유통 전 채널 최저가로 판매하며 온·오프라인에서 압도적인 가격 우위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이마트가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소셜커머스 등 타 온라인업체들에게 뺏았겼던 일부 상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회복되면서 이마트몰의 매출 신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실제로 11월 이마트몰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4.8% 신장하며 올해 들어 월별 기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1~10월 누계 이마트몰 매출 신장율(24.9%)을 감안하면 약 10% 높은 수준으로 연말 특수를 맞아 이마트몰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2017년에도 가격의 끝 프로젝트는 이마트 가격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유통 전 채널 최저가 전략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관계없이 이마트가 언제든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유통업체임을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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