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최근 1~2인 가구 증가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품밥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 '햇반'이 올해 출시 20주년을 맞았다.
15일 CJ제일제당은 햇반 출시 20년간 누적 판매량이 총 17억개 이상, 올해 말을 기준으로 누적 매출은 1조1천400억원을 넘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1명이 최소 30번 이상 햇반을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용기의 지름이 13.7cm인 햇반 17억개를 나란히 배열하면 지구를 약 6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또 햇반이 그동안 사용한 국내산 쌀의 양도 약 18만톤에 이른다. 이는 쌀 한 가마니 80kg을 기준으로 약 225만 가마니에 해당된다.
상품밥의 대명사로 불리는 '햇반'은 국내 상품밥 시장의 포문을 열었을 뿐 아니라 최근 식품업계의 큰 흐름인 가정간편식 시장 형성의 도화선이 됐다. 이 제품은 1997년 연간 매출이 40억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싱글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 연간 매출은 1천6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출시 20년만에 40배 가량 매출이 증가한 셈이다.
햇반의 성장과 함께 상품밥 시장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의 급증이 시작된 2011년부터 10~20%를 넘나드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는 약 2천400억원, 내년에는 3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햇반 역시 2011년 이후 올해까지 연평균 15% 이상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10월 말까지 시장점유율은 67.2%로, 20년째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은 1963년에 처음 출시된 라면보다 약 30년 이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 생활의 일부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소비자 조사 시 90% 이상이 상품밥으로 가장 먼저 햇반을 떠올렸고 10명 중 7명이 지난 1년 이내에 햇반을 사본 적이 있을 정도로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CJ제일제당은 건강에 신경쓰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1997년 출시한 햇반 오곡밥을 시작으로 잡곡밥을 연이어 선보이며 '건강밥' 트렌드까지 주도해오고 있다. 현재 햇반은 발아현미밥과 흑미밥 등 8종의 잡곡밥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HMR) 분야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4월 '햇반 컵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올해 11월까지 3천만개 이상 판매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상품밥 시장도 향후 전망이 밝다. 갓 지은 밥맛과 상품밥에 익숙한 세대의 주 소비층 진입, 편리함을 추구하는 1~2인 가구의 증가 등 여러 경제적∙사회적 여건이 상품밥 시장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의 비중은 27%를 넘어섰고 오는 2025년에는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63%에 달해 상품밥 주요 소비층의 비중이 급증하게 된다. 밥과 함께 한끼 식사로 소비되는 라면 시장의 규모가 2조원 이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상품밥의 수요가 더 확대될 여지는 충분한 셈이다.
CJ제일제당 편의식마케팅 담당 김병규 부장은 "앞으로도 집밥 못지않은 품질로 맛과 건강, 편리함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국민 브랜드'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국내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상품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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