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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옛날의 중저가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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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폰, 이전보다 성능 높아지고 기능도 많아져

[강민경기자] "폰 바꾸려는데, 뭐가 좋을까?"

주변 사람들에게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아직 스마트폰 분야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선뜻 대답하긴 조심스럽지만, "요즘은 중저가폰도 쓸 만 하다"고 말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전화나 문자메시지, 메신저, 인터넷 서핑 용도로만 쓰는 사용자에게는 4GB 램(RAM)이나 쿼드HD급 디스플레이, DSLR급 고화소 카메라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은 중저가 스마트폰도 이전에 프리미엄 제품에만 있던 지문인식센서나 듀얼카메라 등 부가기능을 갖추고 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스타일러스를 내장한 보급형 스마트폰도 있다.

다음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서 공개될 보급형 스마트폰도 이처럼 프리미엄 요소를 일부 갖추고 있다. 지문인식센서를 탑재한 LG전자의 'K10'이나 자체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한 '스타일러스3'이 그렇다.

삼성전자의 중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도 전략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지문인식센서 등을 갖추고 있다. 가상현실(VR) 기기 '기어VR' 콘텐츠를 즐기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굳이 갤럭시S 시리즈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정말 경제적인 제품을 원한다면 국내 출시된 중국산 스마트폰도 괜찮은 선택지가 된다. 3GB 램과 지문인식센서를 갖춘 30만원대 화웨이 비와이폰도 있고, 같은 회사에서 나온 10만원대 H폰도 쓸 만 하다. 기본 기능을 쓰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좀더 스마트폰을 자주 활용하는 사용자라면, 철지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고로 구입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비록 새 제품을 뜯을 때 느낄 수 있는 설렘은 없지만, 비교적 높은 성능의 제품을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다. IDC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고 휴대폰 출하량은 2020년 2억2천26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중저가폰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고, 이전에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여전히 쓸 만한 물건이 됐다. 그렇다면 신형 전략 스마트폰의 설 자리는 어디일까. 제조사들은 차기작에 고성능 부품뿐 아니라 특별한 디자인과 기능을 넣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됐다.

2017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제조사들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비서 서비스와 베젤리스(bezel-less) 디자인 이외에도 다른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길 기대해 본다. 그동안 말만 많았던, 접거나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스마트폰도 언젠가 모습을 드러내길 바란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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