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신당 출현에 與 '쇄신 다짐', 野 "우려"

[채송무기자] 개혁보수신당이 새누리당을 집단 탈당해 국회가 4개 원내교섭단체 체제로 재편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쇄신 의지를 다졌고, 야권은 새누리당의 위성정당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27일 서면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보여준 문제와 한계로 인해 국민의 실망이 컸다"며 "최순실 사태를 막지 못하고 극복하는데도 국민께 믿음을 주지 못했다. 위기이지만, 기회로 삼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신당이 개혁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새누리당은 민생과 경제 등 국민의 삶과 나라의 운명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며 "4당체제 국회에서 더욱 절실해지는 협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은 달랐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보수를 개혁하겠다는 아이러니한 당명처럼, 개혁보수신당의 정치적 지향과 정책적 방향은 모호하기만 하다"며 "신당의 정강정책이 새누리당의 기본노선에서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정병국 의원의 발언은 걱정스럽다. 신당이 새누리당의 위성정당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보수신당이 반기문 총장의 대권행보를 위한 발 구름판이 되어 개헌이라는 빅 텐트를 치겠다는 것이라면 어림도 없는 소리"라며 "보수신당이 건강한 보수정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동조했던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역시 "국민들은 이들의 정치 행보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고 했다. 손 대변인은 "신당은 먼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며 구체적인 행동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신당이 박근혜 없는 새누리당에 머무른다면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 대변인은 "이제 국회는 어느 한 정당의 일방적 밀어붙이기는 물론 무조건적 발목잡기도 불가능한 상황으로 변했다"며 "이제야 말로 국회와 정치권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생산적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적기"라고 개혁 입법 처리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