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2016년은 스마트폰 시장에 '고난의 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7' 판매중단으로 타격을 입었고, 애플의 '아이폰7'의 판매량은 기대 이하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5% 내외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지어 역성장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시장들은 성장이 멈춘 지 오래됐고, 2016년 2분기부터는 중국, 브라질에 이어 기대했던 멕시코, 인도 등 신흥시장도 성장률이 정체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기대는 낮추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높은 초고사양 경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관건은 '갤럭시노트 7'을 이을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8'이다. 갤럭시 S8 출시로 하드웨어 고사양 경쟁이 재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 노트7 이슈로 갤럭시 S8이 크게 중요해진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조기 출시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해 신중한 출시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S8은 테두리 없는 '베젤리스(Bezelless) 3면 엣지', 듀얼카메라, 홍채인식, 방수방진, 삼성페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등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8 성공으로 프리미엄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2017년 상반기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S8의 경쟁자가 없다"고 진단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미국 하만 인수를 통해 하드웨어 중심의 생태계 구축으로 애플과 구글 대비 차별화된 플랫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와 애플, 하드웨어 경쟁 나설 것
2017년 출시될 '아이폰8' 역시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디자인과 스펙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 둔화에 직면한 애플 역시 하드웨어 경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8의 혁신은 2014년 히트 모델인 아이폰6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판매량 역시 역대 최다인 7천8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이 부품 공급업체를 통해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아이폰8에 적용될 기능은 5.8인치 초대형 사이즈 추가 및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 탑재, 초박형 두께 실현으로 디자인에 큰 변화, 전면 디스플레이 테두리 삭제, 무선충전, 반도체·중앙처리장치(CPU) 성능 개선, 듀얼카메라 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 부품 수요 역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며 신제품의 대대적 성능 업그레이드로 고난이도 기술을 가진 한국 부품업체들의 점유율도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관련 부품업체 중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삼성전기, 인터플렉스, 비에이치, 영풍전자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쓴맛을 본 LG전자는 사업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된다.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는 2016년 1조2천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은 "LG전자는 적자 축소를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2010년 '갤럭시 S' 출시 계기로 촉발된 스마트폰 성장이 한계에 도달하는 가운데 LG전자는 스마트폰 연착륙에 실패한 상황"이라며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입장 정리를 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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