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암호기술 조직과 블록체인 활성화 조직을 신설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조직 등 신설은 최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암호기술의 연구와 확산을 지원하고, 미래 먹거리로 관심받고 있는 블록체인을 비금융 분야에서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3일 KISA는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정보보호산업본부 산하에 암호화기술팀을 만들고, 인터넷기반본부 아래 블록체인확산지원테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암호기술팀은 과거에도 있었으나 지난 2009년 7월 한국정보보호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이 현재의 KISA로 통합되면서 차세대 인증보안팀에 흡수된 바 있다. 그러다 암호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올해 이를 부활시킨 것.
실제로 최근 양자적(물리적) 성질을 이용, 해독이 불가능하고 해킹과 도청에서 안전한 기술로 양자암호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환경이 확대되면서 저사양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경량화된 암호화 기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해커들의 공격을 예방하고 사고 분석에도 암호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는 분위기다. 최근 해커들은 악성코드를 암호화해 분석을 어렵게 하고,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을 단행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을 막고 사고를 분석하기 위해 암호기술에 대한 연구가 강조되고 있는 것.
손경호 KISA 단장은 "안전한 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암호기술이 강조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암호기술팀은 암호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암호모듈 검증 및 취약점 평가, 민간 분야의 암호 산업 육성 등을 맡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융합서비스지원팀 소속으로 연말까지 운영되는 블록체인확산지원TF는 비금융분야의 블록체인 확산을 지원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미래창조과학부 주재로 열린 '제35차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해우소'에서 블록체인 기술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것이 이번 TF 신설의 계기가 됐다.
블록체인은 중앙집중형 서버에 데이터를 보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내용을 분산하고 기록하는 일종의 '디지털 분산 장부'다. 데이터를 분산함으로써 위조와 해킹을 막고,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최근 여러 산업 분야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 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로 활용되기 때문에 여태까지는 주로 금융권에서 다뤄왔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은 비금융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령 블록체인을 통해 스마트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 내용이 처리되도록 해 계약을 재검토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 이러한 방식을 활용해 정부의 행정처리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ISA 관계자는 "블록체인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고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등 비금융 분야 블록체인 활성화에 힘쓸 것"이라며 "영역별 블록체인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한국형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과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여러 가지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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