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지르는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목표로 삼은 시점인 사전투표일(29~30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역전'의 기대감은 크지 않다. 시간이 너무도 촉박한 상황에서 김 후보의 역전을 뒷받침할 '범보수 단일화'와 '윤석열 절연' 과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2일 '단일화 거부'를 공식화 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당내 통합의 최대 걸림돌 '윤석열 리스크'가 다시 불붙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측과 과감한 절연도 옹호도 않으며 이렇다 할 선명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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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바짝 추격…사전투표 전 '골든크로스' 글쎄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현재 10%p(포인트) 안팎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김 후보가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내홍 끝에 최종 후보로 확정됐을 당시만 해도 20%p 넘는 격차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추격이다.
이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의 전국지표조사(NBS·19~21일 실시)에 따르면, 이 후보 46%, 김 후보 32%,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0%를 기록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 간 격차는 14%p였다.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 대상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26.7%.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같은 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 20~21일 실시)에선 이 후보가 48.1%, 김 후보가 38.6%를 기록해 격차는 9.5%p였다. 이준석 후보는 9.4%로 나타났다.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 대상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9.5%, 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선 이 후보의 '호텔 경제론' 등 실언 논란과 맞물려 국민의힘이 '반이재명' 전략에 집중하며 부동층 일부를 김 후보 쪽으로 끌어당긴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지난 18일 1차 토론회가 지지율 추이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이 후보가 협공에 깔끔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이재명 견제론'에 힘이 실렸다"고 진단했다.
윤재옥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김 후보 지지율을 하루 1%p씩 끌어올려 사전투표 직전에 역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앙선대위 소속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현장을 가보면 국민의힘은 미워도 김문수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 논란을 언급하며 "남은 기간은 '후보 대 후보' 싸움이다. 여사 이슈 등 우리 당이 우위에 있는 부분도 뚜렷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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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투표지에 제이름 선명할 것"⋯완주 선언
그러나 사전투표 전 이재명 후보와의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목표로 한 국민의힘이 뜻을 이루려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로 '반이재명 빅텐트'가 형성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이 후보가 김 후보 측의 '러브콜'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후보는 이날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가 많아 모든 전화 수신을 차단한다고 밝힌 데 이어,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이준석과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윤석열을 몰아냈더니 푸른 점퍼로 갈아입은 또 다른 윤석열, 다시 빨간옷을 차려입은 작은 윤석열이 등장하는 세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정치 기적을 이루었다고 자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는 날"이라며 "야합하는 길이 아니라 언제나 정면 돌파를 선택했던 노 전 대통령처럼 이번에는 이준석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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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한덕수·윤석열 '마이웨이'
더욱 아쉬운 점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는 물론, 당 내부 통합도 완결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후보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당 내홍을 촉발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자신이 후보로 결정되지 않은 이후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았다. 당초 한 전 총리를 지지했던 손학규 전 민주당·바른미래당 대표가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한덕수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낸 이정현 전 의원이 김문수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정도다.
경선 투톱에 올라 경쟁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별동대 유세'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으나 역시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0일 부산에서 첫 독자 유세를 시작하면서 "김문수 후보와 마지막까지 경쟁하면서 큰 생각의 차이가 있는 부분이 본질적으로 있다"며 "그것이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가만히 뒤에 있기에는 상황이 너무 절박해 제가 거리로 나왔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 계엄과 탄핵에 대한 과감한 입장 변화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선제적인 단절과 절연 △극우 유튜버 등 자통당(자유통일당) 세력과의 선 긋기 등 3가지를 선행돼야 할 요소로 꼽았다. 그러나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 영화를 보며 공개 행보를 한 데 대해서도, "영화 본 것까지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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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매우 냉소적" vs "'탄핵 반대' 사과하면 기대해볼 만"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가 반전을 노리기 위해선 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5일 직전이 '단일화 골든타임'으로 꼽히는데, 시간은 매우 촉박한 상황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아이뉴스24> 통화에서 "국민의힘 반전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냉소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당 의원들도 지역에서 제대로 선거운동을 뛰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어떻게 반전이 나오겠나"라며 "김계리 변호사 입당 문제나 윤석열 전 대통령 영화 관람에 대해서도 선을 못 긋고 반전이 아니라 선거 내내 자멸의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스탠스 전환'을 전제로 한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반이재명으로 보수 결집 효과는 나타났다는 게 여론조사로 증명됐다"고 진단하면서,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다는 사실을 사과한다면 지지율이 더 좁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신 교수는 "그럴 경우 계엄과 탄핵을 부끄러워하는 '샤이 보수'가 더 투표장에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이준석 후보가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한 점도 부담이다.
최진녕 국민의힘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은 아이뉴스24 <여의뷰>에 출연해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며 "협상의 법칙을 교과서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과정이고 마지막은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 반면, 김성열 개혁신당 선대본 대변인은 "짝사랑은 과도하면 스토킹이 된다"고 일축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절대로 당선시키면 안 되는 이재명 후보보다 (김문수) 지지율이 낮은 것은 개혁신당 때문이 아니라 본인들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해법을 내부에서 찾아 본인이 바뀌어야 성적도 오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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