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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대] "OTT 플랫폼 정부지원·K아레나"...K컬처 날개 달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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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문화수출 50조원 달성...문화 재정 증액"

[아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김구 선생이 꿈꿨던 문화강국이라는 미래가 지금 바로 우리 눈앞 가까이에서 펼쳐지고 있다. 문화예술 산업계 종사자들이 일궈낸 K-콘텐츠 열풍, 국가가 날개를 달아드리겠다."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문화예술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

이재명 당선인이 지난 5월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당선인이 지난 5월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에 전세계 팬들이 환호하고, '오징어게임'과 '무빙' '기생충' 등이 문화의 장벽을 넘어 K콘텐츠 열풍을 이끌었다. 글로벌 성과 속에서도 업계에서는 콘텐츠 저변 확대를 위한 정책, 열악한 인프라에 대한 정부 지원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영화 제작 편 수 감소 등 K컬처 산업이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자는 K콘텐츠 지원 강화를 통한 '세계 5대 문화강국' 실현을 핵심 공약으로 내놓았다. K-콘텐츠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시켜 50조원 규모의 문화수출을 달성하고, 문화 재정을 대폭 확대해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를 이룩하겠다고 했다.

엔터 업계는 K콘텐츠 지원 강화를 반기면서도, 두루뭉술한 탁상행정이 아닌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계 5대 문화강국' 공약 살펴보니

이재명 대통령은 10대 공약 중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강국 실현'의 주요 과제로 'K콘텐츠 지원 강화를 통한 글로벌 빅5 문화강국 실현'을 내세웠다.

K컬쳐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추진해 세계 속의 한류 동력을 확보하고, 한류 확대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 관광시장과 연계한 한류페스티벌과 K컬쳐의 지구공동체 기여를 위한 콘서트 추진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K-컬처 플랫폼을 육성하고, 최첨단 스튜디오와 같은 K-콘텐츠 공공 제작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의 공약집에는 "문화콘텐츠의 국가지원 체계 확대"를 내걸고 콘텐츠 분야 세제 지원 확대와 콘텐츠 R&D 지원 강화 등이 담겼다. 문화예술인 창작권 보장을 통한 권리 강화, '문화예술인 사회보험 보장 확대 및 복합지원공간 확충'도 포함됐다.

글로벌 미디어 강국의 토대 구축을 위해 K-OTT 콘텐츠 및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 지원 강화 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콘텐츠 불법 유통과 해외 불법사이트 단속을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OTT 플랫폼, 정부 지원해서 우리 것 만들어야"⋯규제 바뀌나

이재명 당선인이 지난 5월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폭싹 속았수다'와 '무빙' 포스터. [사진=넷플릭스/디즈니+]

이재명 대통령은 K-OTT 콘텐츠 및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현 OTT 시장의 흐름에도 변화 기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현장 유세에서 문화산업 진흥을 언급하며 "재료가 드는 것도 아니고, 우리 아이디어로 '폭싹 속았수다'를 우리가 생산해서 수출했으면 얼마나 돈을 벌었겠나"라며 "넷플릭스에 다 주는 바람에 우리는 약간만 건졌다. OTT 같은 플랫폼도 나라가 나서고 지원해서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초 드라마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와 '나의 아저씨' 박해영 작가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국내 문화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한 국내 통합 OTT 플랫폼을 언급했다. 이 당선인은 "(OTT를) 외국이 장악하니깐 전부 거기에 종속되지 않나. 공용 플랫폼을 만들든지 (해야 한다)"라며 "고 말했다. 김은숙 작가가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를 상대할 수 있는 국내 통합 OTT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제안하자 "저희도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OTT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지적하고 토종 OTT 플랫폼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공약집에서도 OTT를 언급했다. K-OTT 콘텐츠 및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 지원 강화 방안으로 △OTT 콘텐츠 제작 정책자금 지원 확대 및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펀드 조성 운용 △OTT 콘텐츠 제작 투자자에 대한 세제 지원 추진 △K-OTT 콘텐츠 및 플랫폼의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 정책 추진 △K-OTT 콘텐츠의 IP(지적재산권) 확보 및 국내·외 불법유통 등 저작권 침해 방지 등이 담겼다.

K콘텐츠와 전세계 미디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OTT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대목이지만, '토종 OTT' 관련 발언을 두고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잼플릭스의 탄생"이라며 " "이재명 후보의 생각 속에는 뭐든 온통 국유화해서 빼먹을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플랫폼 생태계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 국가 차원의 전략적 OTT 정책 필요성에 대해서는 수긍하면서도, 국가가 공용 플랫폼으로 현 OTT 경쟁 구도에 뛰어드는 것은 생태계의 질서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OTT 부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티빙-웨이브 합병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플랫폼 보호 정책 등 OTT 관련 규제 변화와 실질적 지원 정책에 대해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5만석 규모 아레나 공연장 조성"⋯한류문화 인프라 확대되나

이재명 당선인이 지난 5월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가수 지드래곤 콘서트가 열린 고양종합운동장 전경.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

K콘텐츠 시장에서 K팝을 빼놓을 수 없다. 방탄소년단, 스트레이 키즈 등 K팝 그룹들은 전세계 스타디움 공연장을 누비고,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는 빌보드 차트에서 '롱런'하고 있다. K팝이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만큼 산업 인프라도 확충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수 년 전부터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류문화 인프라 확대와 관련한 다양한 공약을 내걸었다. △5만석 규모의 대형 복합 아레나형 공연장 조성 및 중소형 공연장 조성 △국내외 K-POP 꿈나무를 위한 중·소형 공연장 조성 △자선 공연 '라이브 에이드 K팝 콘서트'(가칭) 론칭 △음악공연 제작 인프라 구축 지원 및 규제 개선 등으로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K팝 종사자들은 그동안 꾸준히 K팝 전문 공연장의 중요성을 언급해왔다. 현재 국내에는 K팝 전문 공연장이 전무한 상태로, 스포츠 경기장을 빌려 공연하고 있다. 약 5만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올림픽주경기장(잠실주경기장)이 리모델링 중이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 보호 문제로 대관이 까다롭다. 고척스카이돔과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 역시 프로야구 경기 일정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공연 대관이 쉽지 않다.

이에 무대에 따라 3만~5만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고양종합운동장과 올림픽공원케이스포돔 등에서 대형 가수들의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테일러 스위프트, 비욘세 등 내한한 세계적 가수들도 대부분 1만 석 규모의 공연장에 만족해야 했고, 콜드플레이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6회에 걸쳐 공연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해외 스타의 한국 공연 패싱 논란까지 일었다.

엔터업계 관계자들은 "K팝 가수들이 미국의 소파이 스타디움,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일본 도쿄돔 등 '꿈의 무대'에 오르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대규모 공연을 진행할 수 없는 현실이다"라며 대형 공연장 건립을 요구해왔다. 최근 한국연예제작자협회도 "수만 장의 티켓이 단 1분 만에 매진되는 대형 스타들이 즐비하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전문 대형 공연장이 부족한 상황이다. 해외 대형 공연장과 비교할 때, 국내 시설은 규모와 기술 면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K팝 아레나 공연장 구축을 정부에 제안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대로 5만석 규모의 아레나형 공연장이 조성된다면 K팝 공연과 해외 가수 내한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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