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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반기 非메모리 적자 와중에 빚 4.3兆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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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차입금 50%↓ 장기차입금 33%↑
총 차입금은 지난 연말보다 4.3조 뚝
4대 은행과 10兆 원화 포괄약정 체결
무차입 경영 내려놨지만 여전히 보수적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만 4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차입금을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가 조(兆) 단위 적자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빚을 갚은 셈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홈페이지에 공개한 '엑시노스 2500' AP.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18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총 차입금은 12조8124억원으로 지난 연말(17조 1083억원)보다 25%(4조2959억원) 가량 줄었다.

특히 단기차입금이 50%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6월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7조1902억원으로, 작년 연말(13조1725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장기차입금은 지난 연말 3조935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6222억원으로 33%가량 늘었다.

단기차입금을 크게 줄이는 대신 장기차입금을 늘려 단기 유동성 부담을 줄인 점도 주목된다. 재무제표 기준일로부터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크게 줄이고, 1년 이상 기간을 두고 갚는 장기차입금을 늘린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 미국과 통상협상 등 상반기 내내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회사가 당장 갚아야 할 빚을 줄이는 재무적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현금흐름에 꼭 필요한 정도의 차입금만 운용하는 보수적인 재무 기조를 유지해왔다. 연간 매출이 300조원에 이르지만, 총 차입금도 10조원 안팎 수준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투자, 배당, 환율 등의 영향으로 단기차입금이 급증하면서 이를 올해 상반기 안정화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말 8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차입금이 지난해 말 17조1000억원대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13조2000억원, 장기차입금은 3조9000억원이었다. 통상 단기차입금은 급하게 빌려 쓰는 만큼 이자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에 53조6000억원를 썼고, 옥스퍼드시멘틱테크놀로지·레인보우로보틱스·소니오 등 크고 작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서울 서초구 강남역 8번 출구 인근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 4대 은행과 10조원 안팎의 원화 포괄 약정을 체결한 것도 단기차입금을 크게 줄일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원화 포괄 약정은 삼성전자가 필요할 때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현금을 융통해 쓸 수 있다.

무차입 경영은 올초 산업은행 등에 외부 차입을 단행하며 깨졌지만, 여전히 상장사의 자금조달 방법인 채권과 증자는 하지 않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외부 자금을 일부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차입 구조를 안정화 하는 차원이지 현금이 부족한 건 아닐 것"이라고 귀띔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상반기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은 6조 4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연말 평가된 4조 9829억원보다 29.5%나 증가했다.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은 회사의 재고자산의 순실현가능가치가 취득원가보다 낮을 경우 설정하는 계정이다. 예상되는 손실을 조기에 비용으로 처리하는 보수주의 회계원칙에 따른 것이다.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의 상당수는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분기 메모리 실적이 급락한 것은 재고자산 평가충당금 등의 영향이 컸고 이는 당사의 보수적인 재무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말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A-'로 부여하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을 유지했다.

S&P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완만한 회복을 바탕으로 향후 1~2년 동안 점진적인 실적개선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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