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 가운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163억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각 기업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상반기 급여 17억 5000만원, 단기 성과급 56억 3000만원,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89억 3000만원 등 총 163억원을 받았다.
두산 측은 "현금으로 지급하던 장기성과급을 올해 처음 주식으로 지급하면서 총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3년 전 부여받은 RSU의 주가가 지급 시점에 4.3배 상승하며 주식 평가액만 89억 3000만원에 달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한화로부터 받은 25억 2000만원을 포함해 한화솔루션 25억 2000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5억 2000만원, 한화비전 23억 4000만원, 한화시스템 25억 2000만원 등 총 124억 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김 회장이 받았던 급여 54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98억 8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17억 8900만원보다 16.2% 감소했다. 급여 83억 8000만원, 상여 14억 92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00만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 이후 핵심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고 비상 경영을 이어가면서 오너 보수도 줄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상반기 총 92억 2400만원을 수령하며 1년 전보다 27억 6600만원 증가했다. 대한항공에서 38억 2300만원, 한진칼에서 43억 2900만원, 진에어에서 10억 72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한진칼 성과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재현 CJ 회장은 상반기 보수 92억 9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50억원 이상 증가했다. CJ에서 상여 49억 9300만원을 수령했고 CJ제일제당에서 19억 5900만원을 받았다.
구자균 LS그룹 회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58억원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 30억원, SK㈜에서 17억 5000만원을 받은 것을 포함해 총 47억 5000만원을 지급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로부터 22억 5000만원, 기아로부터 13억 50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9억원 등 상반기 4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급여 23억 8000만원, 상여 23억 3400만원 등 47억 14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8억3900만원에 비해 11억 2500만원(19.27%) 줄어든 수준이다.
LG전자에서는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18억 6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보다 28.8% 줄어든 15억 7400만원의 보수를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 경영인 중에서는 지난 3월 별세한 한종희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퇴직금을 포함해 134억원을 받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5억 5000만원을 받아 전년 15억 9100만원보다 10억원가량 늘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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