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정부가 국내 제조업 전반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2028년까지 1400억원의 금액을 투자해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또 이와 관련해 스마트그린산업단지(스마트그린산단) 내 AI 데이터 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이미 추진 중인 AI 데이터 센터와의 연계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의 수행기관 공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5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전국 10개 산업단지에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생산 현장 중심의 인공지능 실증 모델을 만들어 확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산업부는 2019년부터 총 24개 산업단지를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해 디지털·저탄소 전환을 지원해 왔다. 스마트그린산단이 산업단지의 디지털 기반을 닦았다면, AX 실증산단은 이를 토대로 AI를 현장에 적용해 제조업의 실질적 전환을 이끄는 다음 단계로 설계됐다.
산업부가 국내에 지정한 스마트그린산단은 현재 ▲창원 ▲반월시화 ▲인천남동 ▲구미 ▲대구성서 ▲광주첨단 ▲여수 ▲울산미포 ▲군산 ▲명지녹산 ▲청주 ▲천안 ▲대불 ▲대전 ▲포항 ▲광양 ▲주안부평 ▲신평장림 ▲강원후평 ▲경남사천 ▲전북전주 ▲아산부곡 ▲충주 ▲마산자유무역지역 등 24곳이다. 다만 아산부곡, 충주, 마산자유무역지역은 3 곳은 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이 구축되지 않아 이번 공모에서는 제외된다.
산업부는 우선 10곳의 AX 실증산단을 운영 후 추후 추이를 살펴보고 전국 스마트그린산단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은 2028년까지 진행된다. 선정된 10개 산단에는 개소당 140억 원, 총 140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산단별 특화 업종과 기업 수요에 따라 7개 유형의 AX 인프라가 구축된다. 세부적으로 ▲제조 AI 오픈랩 ▲AX 가상공장 실증 플랫폼 ▲AX 대표 선도공장 ▲특화망 기반 제조 AI 실증 ▲디지털트윈 산단관리 실증 ▲SaaS 기반 제조 AI 서비스 ▲AX 종합지원센터 등이다.
입주기업은 이를 공동으로 활용해 생산 공정이나 품질관리 등에 AI를 도입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사업은 현재 조성 중인 국내 AI 데이터센터들과의 연계를 전제로 한다.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 부산 명지 녹산 AI 데이터센터 등 지역별로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와 AX 실증산단 간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산업부는 이 연계를 통해 중소 제조기업도 고성능 AI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산업부는 향후 건립될 AI 데이터 센터를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유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스마트그린산단은 전력 인프라 측면에서 타 산업단지 대비 안정적인 공급 여건과 고압 전력 수용 능력을 갖춘 점이 장점이다.

산업부는 특히 지역별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맞춤형 AI 실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여수 국가산단의 정유·석유화학 업종, 오송의 바이오의약 산업, 창원의 방산·기계산업 등은 AI 도입 수요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공정 자동화, 설비 예지보전, 신약개발 데이터 분석, AI 기반 정밀 설계 등에서 다양한 실증이 추진될 수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산단별로는 입주기업의 AI 활용 수요를 분석해 중장기 AI 전환 전략인 'AX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동시에 PoC(개념검증) 실증을 통해 기술 효과를 검증하고, AI 도입이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례를 발굴한다.
AI 솔루션 공급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AX 얼라이언스'도 산단별로 구성된다. 이 협의체는 수요기업에 대한 AI 수준 진단, 솔루션 매칭, 컨설팅, 세미나 개최 등 역할을 수행하며, 산단 내 AI 전환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게 된다.
오승철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추진하는 이번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실제 제조 현장에서 AI가 혁신적인 성과를 빠르게 창출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우리 산업단지가 AI 기반 첨단 제조업의 핵심 거점으로 대전환할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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