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새해 첫 촛불집회인 7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약 50여만의 시민들이 모였다. 오는 9일 세월호 참사 1천일을 앞두고 열린 촛불집회에서는 세월호 생존학생들이 처음으로 나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오후 5시30분경부터 시작된 11차 촛불집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학생 8명이 무대 위에 올랐다. 생존 학생인 김진태, 김준호, 이종범, 박준혁, 설수빈, 양정원, 박도연, 이인서, 장예진 씨가 3년 만에 광화문을 찾았다.
생존학생을 대표해 발언한 장예진 씨는 "우리는 모두 구조된 것이 아니다. 스스로 탈출한 것"이라며 "배가 기울고 물이 머리 끝까지 들어와 공포에 떨었을 때 우리는 '많은 친구가 있다. 구조해달라'고 했지만 그들은 그냥 지나쳤다"고 말했다.
3년 여가 지났지만 학생들의 상처는 여전했다. 장씨는 "이곳에서 온전히 저희 입장을 말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당시 구하러 온 줄 알았고 별일이 아닌 줄 알았는데 저희는 사랑하는 친구들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됐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그것은 세월호에서 살아나온 것"이라고 했다.
장씨는 "그동안 유가족들을 뵙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고개조차 들 수 없었고 어떤 원망도 각오했다"며 "그렇지만 유가족들은 저희에게 '너희는 잘못이 없다. 힘내야 한다'고 응원하고 걱정해주셨다. 그 모습을 보면서 더 죄송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3년이 지난 지금이라면 무뎌지지 않을까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SNS에는 친구를 그리워하는 글들이 아직도 잔뜩 올라온다. 답장이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문자도 하고 전화도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장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이 제대로 보고를 받고 지시를 했다면, 가만히 있으라는 말 대신 당장 나오라는 말을 해줬다면 지금 같은 희생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도 국가는 숨기고 감추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생존 학생들은 모두 발언이 끝나고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유가족들과 포옹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오후 7시 35분경에는 아직도 세월호 안에 있는 미수습자 9명을 위한 소등행사를 진행한 후 노란 풍선 1천개를 하늘로 날려보냈다. 현재 시민들은 청와대 방향과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은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있었다.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경 서울 코엑스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특검은 박근헤 대통령을 공범으로 몰기 위해 수사를 하고 있다"며 "주권자의 의사와는 반대로 특검팀이 대통령을 공범으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4시 10분 경 집회를 마치고 박영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선릉역 방향으로 행진을 했다. 행진 앞에는 대형 태극기가 등장했고,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피켓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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