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이영웅기자]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했다. 반 전 총장은 '국민대통합'을 강조하며 "제 한 몸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권 도전 선언과 다름없는 귀국 일성이었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반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유엔 사무총장직을 마치고 그리운 고국의 품에 돌아왔다"며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거듭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반 전 총장은 "10년 만에 고국으로 와 조국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며 제 마음은 대단히 무겁다"며 "나라는 갈갈이 찢어지고 경제는 어렵고 사회는 부조리로 얼룩졌다. 젊은이의 꿈은 꺾였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관"이라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민생 없는 발전이 무슨 소용인가"라며 "부의 양극화, 이념·지역·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많은 분들이 제게 권력의지가 있냐고 물었을 때 저는 분명히 제 한 몸 불사를 각오가 있다고 말씀드렸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그분들이 말한 권력의지가 남을 헐뜯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정권을 쟁취하겠다는 게 권력의지라면 저는 권력의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그간 지극히 편파적인 이득을 앞세워 일부 인사가 보여준 태도는 유엔과 제 가슴에 큰 상처를 안겨줬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헌신하고자 하는 저의 진정성과 명예, 유엔까지 짓밟는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저의 귀국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떠돌고 있지만 모든 것이 진실과는 관계가 없다"며 "지난 50여년 간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유엔에서 국가와 민족, 세계 인류를 위해 공직자로 일하면서 양심에 부끄러운 점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국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기회를 갖겠다고 늘 말씀드렸고 내일부터 그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며 "그리고 겸허한 마음으로 사심 없는 결정을 하겠다. 그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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