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면서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물론 비문세력까지 모두 개헌기치를 꺼내 들면서 개헌에 찬성한 반 전 총장 중심의 개헌연대론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입국 기자회견에서 "나라는 갈갈이 찢어지고 경제는 어렵고 사회는 부조리로 얼룩졌다. 젊은이의 꿈은 꺾였다"며 "권력의지가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서 일류국가로 만드는 그런 의지라고 한다면 제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고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범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 전 총장의 귀국으로 대선판도는 흔들리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우선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제3지대에서 세력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충청세력과 힘을 합친 뒤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범보수 진영구축에 나설 것이라는게 주된 관측이다.
특히 개헌 논의가 범보수의 '빅텐트'를 치기 위한 연대의 고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개헌에 찬성입장을 보인 반 전 총장이 개헌을 연대의 명분으로 내세울 경우 그동안 개헌을 주장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을 비롯한 비문세력까지 세를 합칠 수 있다.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정치권 인사 중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원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가장 먼저 만나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들은 모두 대표적 개헌론자인 데다 제3지대 대통합론의 핵심고리로 꼽히는 인물이다.
여기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대표적 개헌론자인 박지원·김무성 의원이 있고 새누리당 역시 '대선 전 개헌'을 당론으로 정하면서 연대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20년 전에 성공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2017년 버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대선주자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개헌연대론에 대해 제동을 걸고 있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 의원은 13일 "개헌 이슈 하나만을 갖고 정치적 연대가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국민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 역시 '자강론'을 앞세우며 연대론을 연일 일축하고 나섰다.
한편, 독자적인 세력이 부족한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에 들어가 정면승부를 펼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반 전 총장이 정치권의 흐름을 지켜본 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출마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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