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국정농단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가 드디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출석했다. 최씨는 이날 국정농단과 관련된 여러 의혹에 대해 강력히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허점이 적지 않은 모습이었다.
최씨는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5차 변론에서 이권 개입 여부에 대해 추궁하는 질문에 "미르재단, 더블루K 어디를 통해서도 돈을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며 "어떤 이권에 개입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보라"고 강력 반박했다.
문화체육 관련 사업이나 딸 정유라 시의 승마 지원 의혹에 대해서도 "논리의 비약"이라고 적극적으로 받아쳤다.
최씨는 청와대에 출입한 적은 있다고 시인했다. 다만 출입 목적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개인적인 일을 도와드리기 위해 들어갔다"고 말했고, 어느 정도 자주 들어갔느냐는 질문에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사생활이라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대통령과 국정 전반에 걸친 상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최씨는 "단순 의견만 피력한 것으로 대통령과 상의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씨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이메일 계정을 공유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씀 자료나 연설문 등을 이메일이나 인편으로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있다"고 답했다. 즉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이메일 계정을 공유해 대통령의 말씀자료나 연설문 등을 받아보면서도 상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씨는 고위 공무원 인사 개입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러나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의 이력서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준 것에 대해서는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고,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차관으로 추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력서를 정호성에게 보낸 적은 있지만 직접 추천은 안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이 제 아이패드에서 나왔다는데 아이패드를 계속 보여달라고 했으나 실물을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송석각 전 콘텐츠 진흥원장,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 등에 대해서는 추천설을 부인했다.
한편, 최씨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국회 최순실게이트국정감사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의 가방과 옷 구입 비용을 모두 최씨에게 받았다는 증언에 대해 "고영태 진술은 완전 조작"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그는 "고영태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고 계획적으로 모든 일을 꾸민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