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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민영 우리은행, 경영 효율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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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력구조조정 계획 없어…비은행 M&A는 고려중"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민영화 우리은행의 첫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이 행장은 과점주주들이 보유한 증권, 보험사 등과 협업을 통해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25일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이 결정된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믿고 맡겨준 주주들과 사외이사, 고객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사외이사들과 긴밀한 의견교환으로 적극적 협조를 얻고 경영성과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 민영화 후 첫 행장 자리를 맡게 됐다. 정부의 입김이 컸던 기존과는 경영형태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는 "과점주주들의 대표인 사외이사들이 실질적인 우리은행의 오너라고 할 수 있는데, 행장 후보 인터뷰에서 과거와 달리 조직, 경영의 효율성을 굉장히 강조하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연임 성공으로 지금까지 경영성과에 대해 상당 부분 인정 받은 것은 높은 성과로 자평했다.

이 행장은 "새로운 이사회는 과거보다 훨씬 적극적이라고 생각하며,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협의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은행은 다른 지주회사 형태의 경쟁 은행에 비해 비은행 계열사의 입지가 적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해 이 행장은 "좋은 기회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2년차를 맞은 그룹장 제도를 다지고 먼저 내부 자회사들의 효율성과 수익성 강화 등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M&A를 할 경우 캐피탈과 부동산관리 등이 우선 검토 대상이며, 증권사와 보험사는 인수 순위에서 뒤로 놓겠다는 설명이다.

이 행장은 "증권이나 보험은 과점주주들이 갖고 있는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먼저 그쪽과의 협력을 추진해가며 순차적으로 진출하려고 한다"며 "특히 보험은 IFRS 9이 시행되면 추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M&A에서 제일 마지막 고려 대상"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의 과점주주로는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유진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IMM 사모펀드(PE) 등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과점주주인 한화생명과 최근 동남아 동반진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앞으로 과점주주들과 이 같은 형태의 협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이 행장은 전망했다.

그는 "증권사의 경우 은행과 마찬가지로 내점 고객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기 때문에 복합점포보다는 위비 브랜드 등을 통한 모바일 협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행장은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인력 구조조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직원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은 생각하지 않고 있고, 임금피크 적용 직원에 대해서는 업무 조정이나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매년 700명씩 인력이 자연히 감소하게 되는데 신규 채용을 조절해가면 바람직한 인력구조가 나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임원 인사에 대해서는 198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 이후 꾸준히 제기되던 파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행장은 "민영화된 은행에서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임원 구성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주주들의 의견"이라며 "외부 컨설팅 등을 포함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선안을 마련하고 객관적인 평가 기준과 인사원칙을 6월까지 마련해 공표한 뒤 올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이 비율을 무시하고 공정한 성과 인사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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