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행보로 2차 핵분열 위기에 놓인 새누리당에서 차기 대선주자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내세우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새누리당 입당 가능성이 점차 멀어지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황 권한대행으로 보수후보 교체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 권한대행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많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여론조사 상으로도 그런 수치가 나타나고 있다"며 "국민이라면 누구나 출마할 자유가 있으니까 그런 여지에서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반 전 총장을 따라 탈당대열에 합류하려는 자당의원을 향해 경고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이 충청도 분이라는 것을 다 아는데 충청권 의원이 인의 장막을 친다면 외연성을 넓히는데 제약이 있다"며 "섣부른 행동은 정치적 미아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 역시 전날 "지금 그쪽으로 가면 앞으로 반 총장과 협력할 때 (그 사람을) 꼭 배제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겠다"고 경고했다. 반 전 총장에 대해서는 "누구 마음대로 새누리당에 들어오느냐"며 "뼈아픈 검증, 깨끗한 도덕성이 우리 당과 맞아야 들어올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우리 당의 지지 없이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며 "아쉬우면 반 전 총장이 아쉽지 새누리당이 아쉬울 일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지도부의 이같은 강경 방침에도 비박계와 충청권 의원을 중심으로 한 탈당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박순자 의원의 탈당에 이어 오는 26일 홍철호 의원이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입당한다.
아울러 충청권 의원인 경대수·박덕흠·이종배 의원이 설 연휴 직후 선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충남의 이명수·성일종·정진석 의원을 비롯해 비충청권인 심재철·정유섭·이철규 의원 등도 탈당을 검토 중이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보수층의 지지를 받으면서 이날 문화일보가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다자대결 시 7.9%로 4위를 기록하는 등 지지율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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