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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날씨 속 광화문, 탄핵 찬반 대형 집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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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즉각 퇴진과 특검 연장' vs '탄핵 반대, 종북 좌파 반대'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영하 10도를 육박하는 추위 속에서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탄핵을 주장하는 시민들과 탄핵 기각을 외치는 이들의 대형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1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및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촛불 본집회'를 열었다. 현재까지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70만명 이상의 촛불을 든 시민들이 모였다.

박근혜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지연에 나섰다고 판단한 국민행동 측이 2월을 비상시국으로 선포하면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섰다.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0도를 넘지 않고, 영하 8~9도에 육박하는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은 두툼한 옷을 차려입고 가족, 연인들과 함께 광화문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노란 풍선이나 촛불을 들고 '2월 즉각 탄핵'과 '특검 연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 총수 등의 구속도 외쳤다.

이날 본 집회에는 시민들의 자유 발언과 가수 '뜨거운 감자'의 공연, 박 대통령 퇴진을 기원하는 소등 퍼포먼스를 보냈다. 이후 촛불 시민들은 오후 7시30분부터는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시민들은 청와대를 포위하는 행진을 한 뒤 다시 율곡로에 모여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2차 행진을 하고 있다. 정원 대보름인 만큼 행진 선두에는 풍물패가 신명나는 음악으로 행렬을 이끌고 있다.

주요 정치인들도 모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도 모였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집회들의 대형 집회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12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매서운 날씨에도 태극기를 손에 든 참가자들은 시청 광장과 서울 특별시의회 앞까지 약 370m 거리에 걸쳐 왕복 12차선 도로와 인도를 가득 메웠다. 이 구간에는 쉽게 통행을 오가지 못할 만큼 보수단체들과 시민들의 탄핵 반대 집회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올해 탄핵 반대 집회 중 가장 많은 인파가 참여했다. 주최 측은 이날 참가 인원이 210만명이라고 했고, 경찰 추산은 약 5만명이라고 했다. 주로 노년과 장년층으로 이뤄진 참가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두터운 장갑과 방한용품으로 무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인제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비대위원, 새누리당 소속 윤상현·김진태·조원진 의원, 서석구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윤상현 의원은 "국회의 탄핵안 의결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 탄핵은 원천 무효"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외쳤다.

조원진 의원 역시 "박근혜 대통령은 가장 사심없고 부정부패를 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국민을 위해 일했던 분"이라며 "박 대통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지고 노동 현장은 민주노총이, 교육 현장은 전교조가 잡게 된다. 손자 손녀들이 이런 대한민국에 살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4시부터 대한문과 을지로 입구역, 숭례문, 염천교, 중앙일보사 앞, 대한문 코스로 행진을 한 후 자유 발언 등을 이어가고 있다.

촛불집회와 탄핵 반대 집회가 인근에 열렸지만, 경찰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196개 중대 약 1만5천600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하고 양측 사이를 막아 큰 충돌은 없었다. 다만 시위 현장이 과열되면서 취재 기자가 폭행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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