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특검이 한 달여 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함에 따라 삼성그룹이 다시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13일 특검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뇌물공여 및 위증, 특별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이재용 부회장을 소환, 이 부회장과의 대질심문을 위해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과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을 특검 사무실로 불렀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이 한 달여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재소환됨에 따라 미래전략실을 주축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법원이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지만, 이후 특검이 삼성그룹을 겨냥한 보강수사를 벌여왔기 때문이다.
특검은 지난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차원에서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삼성그룹이 국민연금의 찬성을 얻기 위해 최순실씨 일가에 거액의 자금을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이 앞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과 최 씨가 독일에 설립한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맺은 213억원대의 컨설팅 계약 등이 모두 대가성이 있는 뇌물이라는 것.
특검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현재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들에 대해 신병처리 여부는 오늘 조사 이후에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결정될 예정"이라며, "영장 재청구 여부가 결정되면 그때 가서 말할 것"이라고 주중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그룹은 최순실 관련 의혹에 대해 모든 지원금에 대한 대가성은 물론 부정청탁이 없었고, 오히려 지원 자체는 박 대통령의 강압으로 인해 결정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검의 보강수사 이후 불거진 순환출자 및 삼성바이로로직스 상장 특혜 의혹 등에 대해서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 해명해왔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특검에 출석해 "오늘도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실히 밝히겠다"고 묵묵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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