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사진·동영상 기반 SNS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이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인터넷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스냅챗은 이미지나 동영상과 함께 메시지를 공유하는 서비스로, 메시지 확인 후 10초 내에 사라지는 기능덕에 인기를 모은 SNS다. 창립 5년만에 기업공개에 나서는 스냅챗이 페이스북과 같은 성공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스냅은 뉴욕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서류를 제출했으며 내달 상장할 예정이다.
스냅의 IPO 규모는 30억달러(약 3조4천억원)로, 상장 후 기업가치는 250억달러(약 28조3천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14년 미국 뉴욕 증시에 입성한 알리바바(168억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스냅챗은 스냅의 현 최고경영자(CEO)인 90년생 에반 스피겔이 미국 스탠포드대학 재학 중 친구와 함께 수업과제 프로젝트로 만든 앱이다.
이 서비스는 굳이 삭제하지 않아도 되는 휘발성 메시지, 사진이나 동영상을 다양하게 보정할 수 있는 '필터' 기능 등으로 미국 10~20대 공략에 성공했다.
지난 2013년 3천300만명이었던 스냅챗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3억명으로 늘었다. 스냅챗은 광고매출로 지난해 매출이 2015년 대비 500% 증가한 4억450만달러(약 4천570억원)로 집계됐다.
스냅은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선글라스 '스펙터클스'를 온라인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130달러(약 15만원)에 판다. 선글라스 테의 버튼을 누르면 최대 30초의 동영상을 찍어 스냅챗에 올릴 수 있다.
이선희 KISDI 연구원은 "스냅은 사진과 동영상에 적용할 수 있는 효과 기술을 발전시키고, 선글라스 같은 디바이스를 개발했다"며 "구글은 온라인 서비스부터 하드웨어 개발까지 자사 서비스와 제품으로 선순환이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했는데, 스냅도 이와 유사와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자 넘어 동영상으로 소통한다
스냅챗의 성장은 다른 SNS에 위기이자 성장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이제 SNS는 문자 기반이 아닌 동영상이나 이미지 중심이될 가능성이 크다.
페이스북은 연매출만 40조원에 달하지만 스냅챗을 견제해왔다. 스냅챗은 물론 네이버에 동영상 채팅 앱 '스노우'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이들을 사들이는 데 실패했지만 지난해 11월 얼굴인식 스타트업 '파시오메트릭스'를 인수했다.
네이버도 스노우에 힘을 싣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카메라 앱 관련 사업을 모두 스노우를 운영하는 자회사 '스노우주식회사'로 이관한다고 발표했다. 스노우주식회사는 인력이 100여명 정도였는데 이 같은 조직 개편으로 200명으로 늘어난다. 스노우 앱은 출시 15개월만에 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한 바 있다.
네이버는 스노우로 수익을 만들기 보다 우선 가입자 모으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향후 유료 아이템을 팔거나 광고를 붙이는 식의 수익 모델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스노우의 가치는 2조~6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스냅챗의 상장이 스노우 가치 증가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네이버의 기업 가치는 스노우의 사용자 증가에 비례해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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