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보수 유력주자로 10%~15%의 지지율을 기록하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선택하면서 이후 대선 구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황 권한대행은 보수 유력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이후 2위권의 지지율을 기록해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보수주자 전원의 지지율 합계가 황 권한대행을 넘어서지 못했다.
황 대행의 불출마 후 보수는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대선은 구도 못지 않게 인물도 중요하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범보수 후보 단일화를 이뤄도 주목받는 주자가 없는 현 상황에서 보수가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민주당 주자들과 일대일 구도를 이룰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반 민주당 연대는 본격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원내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15일 조찬 회동을 통해 단일 헌법개정안을 마련했다. 3당은 3월 임시국회에 개헌안을 상정하고 5월 초 대통령선거와 함께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른바 제3지대 인사들의 회동도 잦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가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이미 만났고,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14일 회동한 이후 15일에는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관용 경북지사와 조찬 회동을 열었다.
유승민 의원과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지난 14일 만났다. 김종인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운찬 전 총리도 16일 만날 예정이다.
보수 유력주자인 황교안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보수가 약해지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일부의 개헌 연대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불출마의 여파로 '선한 의지' 발언으로 상승세가 꺾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다시 상승의 동력을 확보할지도 주목된다.
안 지사는 대연정 공약과 사드 배치 결정 존중 등 중도와 보수를 포용하는 전략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후보임에도 보수정당인 바른정당 지지층과 60세 이상에서도 만만치 않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선한 의지' 발언으로 상승세가 꺾였지만, 안 지사는 최근 하락세를 끝냈다. 본격적으로 문재인 전 대표의 리더십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격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보수 집권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황 권한대행 지지율의 일부가 안 지사에게로 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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