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보수후보 단일화론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특히 이들은 당의 지지율이 저조한 것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다른 당을 기웃거리고 있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까지 쏟아냈다.
남 지사는 20일 오후 바른정당 후보자 TV토론에서 유 의원에게 "국정농단 세력과 연대하려면 굳이 왜 탈당을 하느냐"며 "유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기웃거리기 때문에 한국당 내 2차 탈당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의원은 "지금 대선판이 더불어민주당판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와 일대일로 겨룰 수 있는 경쟁력있는 후보를 내고자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한 것"이라며 "다만 원칙이 있다. 헌재의 결정에 불복하며 국민을 선동하는 사람이 대선후보가 되면 다시 생각하겠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남 지사는 "한국당을 주도하고 있는 세력은 국정을 농단하고 탄핵에 불복하는 친박세력"이라며 "이러한 당과 보수단일화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후보를 단일화하려면 탈당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거듭 쏘아붙였다.
이에 유 의원은 "경기도는 제1연정 위원장이 한국당이다. 경기도서 한국당과 연정하면서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는 안 되느냐"며 "남 지사가 오히려 민주당에 기웃거리니까 바른정당의 정체성에 혼란을 주다보니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남 지사는 당내에 '유승민계'가 형성돼 패권정치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최근 남 지사 측으로 현역의원들이 합류했는데, 그렇다면 이들도 모두 남경필계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상대방 공약 두고 "현실성 없다" 힐난만
먼저 남 지사가 유 의원의 보육정책에 대해 "구름에 떠 있는 정책"이라고 힐난했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의 육아휴직 3년법, 돌발노동 금지법, 양육수당 인상 등의 정책 취지는 좋지만, 뜬구름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 육아휴직과 양육수당 인상을 하지 말자는 것이냐"고 맞섰다.
또, 유 의원은 남 지사의 사교육 폐지 방안에 대해 "지나치게 과격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국민투표를 통해 사교육을 폐지하자는 것은 쉽지도 않고 부작용만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남 지사는 "과격하더라도 사교육 폐단을 막기 위해선 불가피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남 지사의 모병제 공약에 대해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 평가절하했다. 유 의원은 "남북대치상황에서 징병제 포기는 국방을 포기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돈 있고 기득권층 자식은 어차피 군에 안간다"며 "오히려 모병제는 일자리를 창출해 정의롭다"고 반박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지난 19일 호남권 정책토론회 직후 해당지역 정책평가단 투표를 진행한 결과 유승민 의원이 183명,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07명의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영남권(부산), 23일 충청권(대전), 25일 수도권(서울)에서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열고 같은 방식으로 전화면접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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