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1991년 출시된 대전 게임의 전설 '스트리트파이터2'는 레버 조작과 버튼 입력을 통해 각종 기술을 사용하는 컨트롤을 대중화시킨 기념비적 작품이다.
단조롭기 이를 데 없던 이전의 대전게임과 달리 레버를 반 바퀴 또는 한 바퀴 회전해야 각종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스트리트파이터2'의 풍성한 조작 방식은 이후 출시된 거의 모든 대전 게임에 기본 탑재됐을 만큼 영향력을 끼쳤다.
오락실과 가정용 콘솔, 그리고 PC에서까지 고유의 입지를 다졌던 이 같은 '스트리트파이터2' 조작방식은 모바일 게임에 이르러 그 힘을 잃어갔다. 복잡한 커맨드를 입력하기에 스마트폰의 화면은 너무나 좁았고 레버 특유의 손맛을 살리기에 터치 패드는 한계가 있었다. 모바일 게임에서 대전 액션 게임이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한 이유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바일에서도 대전 게임의 재미를 녹여내기 위한 시도들도 이어졌다. 캡콤의 '스트리트파이터4 볼트'는 복잡한 커맨드 입력 대신 단축 아이콘을 누르면 시도를 했고 '인피니티블레이드'의 경우 이동 요소는 배제하고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맞받아치는 방식으로 전투의 긴장감을 조성했다.
최근 국내 출시된 '트랜스포머: 전투를 위해 태어나다(이하 트랜스포머)'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대전 게임의 조작성 구현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신작이다. 이 게임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완구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랜스포머' 속 로봇들이 나오는 대전 게임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인수한 북미 게임사 카밤이 만들었다.
'트랜스포머'에서 이용자는 '옵티머스 프라임' '메가트론' 등 로봇을 수집하고 상대와 1대1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 게임의 조작 방식은 오른손과 왼손 엄지 손가락을 활용하는 것이 전부지만 비교적 풍부하게 대전의 긴박감과 컨트롤의 묘미를 구현한 편이다. 상대와 근접한 상태에서 적을 탁탁 두드리면 일반 공격을,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는 탄환을 발사하는 등의 원거리 공격을 펼친다. 화면을 지그시 누르고 있으면 돌진 등 특수 공격을 구사한다.
반대로 적의 공격이 이어질 때 아군 로봇을 지그시 누르고 있으면 방어할 수 있다. 또한 화면 위 또는 아래를 두 번 연속 밑으로 쓸어내리면(스와이프) 해당 방향으로 로봇이 위아래로 이동해 적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다.
이 같은 전투 방식은 레버를 손으로 돌려가며 조작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줬다. 캐릭터를 좌우로 이동하거나 점프하는 등의 컨트롤은 할 수 없지만, 상황에 맞는 공격과 방어를 선택해 즉각 입력하는 방식은 특색있게 느껴졌다. 마치 가위바위보를 하듯 적과 심리전을 벌이는 것에 최적화된 셈이다.
'스트리트파이터2'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낀 충격 만큼은 아니지만 '트랜스포머'를 플레이하며 이제 모바일 환경에서도 충분히 대전 게임이 먹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의 팬이나 대전 게임을 선호하는 엄지족이라면 '트랜스포머'를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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