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 첫날 첫 유세로 송파 가락시장을 택해 '서민 대통령' 강조 행보를 시작했다.
홍 후보는 17일 오전 6시 반께 서울 송파동에 위치한 가락시장 내 수산·청과 시장을 방문해 30분가량 상인들과 인사하고 시장을 둘러봤다.
'당당한 서민 대통령'이라는 공식 슬로건을 내건 홍 후보는 "가락시장에는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다 있다"며 "여기에 와야 서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볼 수 있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홍 후보는 만나는 상인들마다 "오늘 몇 시에 나오셨냐"며 인사를 건넸다. 새벽에 출근해 오후가 다 되어 퇴근한다는 상인들의 말에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네요"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 14일 안동 신시장에 방문해 간단한 인사말을 건넨 것과 달리 이번 방문에선 꽤 많은 시간을 상인과의 대화에 할애했다. 홍 후보는 참외를 판매하는 청과상에 들러 "참외가 언제부터 나오냐"며 묻고 패류를 판매하는 곳에선 "전라도에서 많이 나오겠네요"라고 물으며 관심을 가졌다.
수산 시장 방문의 필수 코스인 '생선 들어보기'도 빼놓지 않았다. 홍 후보는 경매가 끝난 좌판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가락시장 여러분 고생이 많다"라고 발언한 뒤 상인이 건넨 광어를 맨손으로 잡아 올렸다.
홍 후보를 만난 상인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토마토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저도 오늘 빨간색 옷을 입었다. 고향이 경남 합천인데 홍 후보를 지지한다"며 홍 후보를 맞이했다. "홍 세탁기 파이팅! 아자! 아자!"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다만 홍 후보의 방문으로 이동이 어려워지자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이스박스를 싣고 가던 한 상인은 "아이 비켜요 좀"이라며 화를 냈다. 홍 후보가 어묵과 간단한 식사를 파는 좌판 앞에 멈춰 서자 한 상인은 "사진 찍지 마요. 그냥 가. 왜 난리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이동했다.
홍 후보는 이날 대전 역전시장·중앙시장, 대구 칠성시장· 서문시장을 방문해 '서민 대통령'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홍 후보는 "서민 경제가 살아야지 국민들의 마음이 편해진다"며 "집권하게 되면 서민 경제를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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