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17일 오후 4시께 경기 수원역 앞 광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등장에 이곳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4천명의 시민들이 문 후보를 보기 위해 수원역 광장으로 몰리면서 역과 주변의 버스정류장은 한때 마비됐다.
전철과 기차를 타려던 시민들도 가려던 길을 멈추고 문 후보를 따라 나왔다. 이 과정에서 문 후보가 수백명의 시민을 이끌고 나오는 광경도 이어졌다. 시민들이 문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문 후보가 유세차량에 오르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힘들게 유세차량에 오른 문 후보는 자신이 정권교체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수원을 대표하는 곳은 바로 수원화성인데 이 성은 정조대왕이 만들었다"며 "정조는 '화성성역의궤'라는 책을 통해 공사과정에서 백성이 다치면 안된다고 강조하며 애민정신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백년전 왕조시대에도 백성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 깊었는데 지금의 대한민국은 무엇이냐"며 "꽃다운 아이들은 온 국민이 지켜보는 눈앞에서 그렇게 죽어갔다. 이게 과연 나라냐"고 호소했다.
시민들은 '문재인' 이름을 연호하면서 그의 연설에 화답했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대구지역 집중유세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랐다. 실제로 문 후보는 수도권에서 과반수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서울행 기차 오른 文, 광화문에서 유세종료
문 후보는 유세를 마친 뒤 수원역 역무실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인기는 여전했다.
역무실 밖에서 기다리던 20대의 한 수원 시민은 "그래도 대통령이 될 사람인데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주변 친구들에게 자랑했더니 빨리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난리쳐서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50대 시민은 "문 후보를 옆에서 보니 너무나 신기해서 꼭 손을 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4시59분 용산행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서울 광화문으로 향했다. 기차 내에서 문 후보는 사진을 찍자는 시민들의 권유에 응하면서 제대로 쉬지 못했다.
한편, 문 후보는 대구와 대전 일정을 마치고 경기 수원역 앞에서 수도권 유세에 나선다. 문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의 마지막 유세현장은 광화문이다. 캠프 측 관계자는 "광화문에서 첫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이유는 촛불정신을 되살려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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