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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대구 대첩', 서문시장 유세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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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경비원의 아들도 대통령 한 번 해 봅시다"

[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TK(대구·경북)지역 보수의 기(氣)를 받았다. 이번 대구 방문은 공식 선거 운동 시작 후 두 번째 방문이다.

26일 저녁 8시께. 서문시장 앞을 가로막은 유세차에는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킵니다'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홍 후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약 만여 명(대구시당 추산)의 시민들이 유세차 앞을 가득 메웠다.

시민들 대부분은 중장년층으로 60대 이상이 가장 많이 보였다. 지지자들은 홍 후보를 맞이하기 위해 빨간 옷을 맞춰 입고, 머리에 빨간 하트가 달린 머리띠를 착용하기도 했다. '해병대전우총연합회'라고 적힌 군복을 입은 노인들은 빨간 순찰봉을 들고 무대 앞을 에워쌌다. 이들은 사람들이 이동하기 편하도록 길을 막거나 터주면서 홍 후보가 등장하길 기다렸다.

십여 분이 지나 8시 10분께 모래시계 OST가 깔리며 홍 후보가 등장했다. 유세차 앞쪽에 선 시민들은 홍 후보에게 달려들어 악수를 청하고 손을 흔들었다. 시민들은 "제 마음속 대통령입니다!""홍준표 대통령!"이라고 외치며 홍 후보를 맞이했다.

유세는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 선열·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다소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단상 위 대형 스크린에 태극기가 비춰지며 국민의례가 거행됐고 홍 후보의 선창으로 만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애국가를 불렀다.

홍 후보는 이날 총 유세 시간 40여 분 중 30분가량을 자신의 어릴 적 가난과 고생사를 이야기하며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굳히는 데 할애했다. 유세 시작 전 서문시장에서 목기 제기를 판매하신다는 한 할머니가 유세차에 올라 홍 후보와 포옹했다. 홍 후보는 할머니 목에 빨간 스카프를 걸어주며 "감사합니다. 어머니"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경비원을 하던 아버지의 일화를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홍 후보가 잠시 말을 잇지 못하자 곳곳에서 "울지 마! 울지 마!"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가 간암으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곳곳에서 "어후"라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안보 위기에 대한 강조도 빼놓지 않았다. 홍 후보는 "중국과 북한 국경에 15만 명의 중국군이 집결해 있고 러시아 군대가 북한과의 국경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는 사람이어야 된다. 강단과 결기가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소리쳤다. 시민들은 "홍준표! 대통령!"을 외치며 홍 후보에 호응했다.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절대 북한의 어린애(김정은)한테 굴복하지 않겠다"며 "북한의 어린애를 제압하고 더 이상 핵 공갈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벌벌 떠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지영기자 comeon01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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