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새정치가 5.9 대선에서 선택받지 못하면서 정치 투신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8대 대선 당시 새정치의 국민적 열망을 타고 정치에 투신한 이후 항상 한국 정치의 가운데에 있었다. 이명박 정부의 연속에 반대하며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택해 대선 본선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이후 내내 문재인 당선자와 안 전 대표는 야권의 주요한 대선주자다.
대선에 나서면서 안 전 대표는 기존 양당 중심의 기득권적 체제가 우리 정치의 적폐라고 규정하면서 기존 정치 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실제로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20대 총선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면서 국회에 다당제 변화를 선도하기도 했다.
총선 성과를 바탕으로 안 전 대표는 대선에서도 독자 세력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회도 있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로 지리멸렬해던 보수가 기대를 걸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낙마하면서 기대가 안 전 대표에게 몰린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이후 오히려 그 혜택을 안 전 대표가 가져가면서 한 때 문재인 대세론을 깨기도 했다. 양강 구도를 만들고 때로는 다자구도에서도 안 전 대표가 앞선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 과정이 본격화되면서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진보층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TV토론회에서 상승세를 보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보수층에서는 선명성을 보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보수혁신을 내세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주목받으면서 안철수 전 대표는 하락세를 보였다.
◆호남 기반 중도보수 지지의 딜레마…우클릭도 공격
진보적인 호남을 기반으로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받은 안 전 대표의 딜레마였다. 안보에서는 보수, 경제에서는 진보를 내세웠지만 보수-진보 양쪽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내지 못했다. 사드 배치 문제를 과거 반대에서 배치 찬성으로 선회하는 등 정책면에서 우클릭 했지만, 오히려 보수 주자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유일한 과학기술인 출신 대선후보로 가졌던 미래 이미지도 대선 기간 동안 문재인 민주당 후보 아들 준용 씨 취업특혜 의혹 공격 등 네거티브 공격에 집중하면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문재인 후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당 내에서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의 연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안 전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19대 대선 결과는 안 전 대표에게 참담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가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출발했음에도 문재인 당선인은 물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미치지 못하는 3위를 기록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후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상당 기간 칩거의 기간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진검승부 성격의 대선에서 안 후보가 내세운 새정치가 선택받지 못하면서 안 후보가 정치를 계속 이어갈지 여부도 미지수가 됐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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