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약 4년 만에 경영 복귀한 자리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장은 17일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진행된 'CJ 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온리원 컨퍼런스'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회장이 공식행사에 참여한 건 지난 2013년 5월 온리원 컨퍼런스 이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CJ주식회사 이채욱 대표이사 부회장,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이사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와 국내외 전임원, 통합연구소 직원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의 딸 이경후 CJ 미국지역 본부 상무와 아들 CJ 부장도 참석했으나, 취재원에게 공개된 기념식수장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이 회장의 경영 복귀전으로 알려진 만큼, 행사 전부터 들뜬 분위기가 가득했다. 기념식수 행사에 참석하는 직원들의 표정도 밝았다.
휠체어를 타고 아내 김희재씨와 함께 등장한 이 회장은 일어설 때 경호원의 부축을 받긴 했으나, 이내 지팡이 없이도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 회색 더블 슈트를 입은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재판 당시에 비해서는 한결 건강한 모습이었다. 깔끔히 넘긴 머리가 전성기를 떠올리게 했다.
기념식수를 마친 후 이 회장이 직원들을 손을 흔들자, 직원들 사이에서 '와'하는 환호성이 터졌다. 이 회장은 사원대표에게 악수를 건네거나, 멀리 떨어진 취재진을 향해서도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나타냈다.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할 정도로 건강이 호전됐다는 설명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장거리는 휠체어로 이동하고 단거리는 지팡이를 짚어야 하지만, 경영 복귀는 분명하다"며 "(이 회장의 복귀로) CJ그룹 연구개발(R&D)사업에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는 2030년까지 '월드 베스트' CJ 목표…'사업보국' 강조
이날 이 회장은 경영 복귀를 전격 선언하며 재기를 위한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10년 제2의 도약 선언 후 획기적으로 비약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그룹경영을 이끌어가야 할 제가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글로벌사업도 부진해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해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경영철학으로 '사업보국' 정신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의 결속을 다졌다. '온리원' 제품과 서비스로 최고의 가치를 창출에 국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재판 당시 최후진술 때도 "사업보국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그는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CJ의 콘텐츠·생활문화서비스·물류·식품·바이오의 사업군은 국가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CJ그룹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회장님과 저의 사업보국 철학도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새로운 비전으로 '월드 베스트 CJ'를 내세웠다. 오는 202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는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부에서 세계 1등을 기록해,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다.
이 회장은 "월드 베스트 CJ 달성은 우리 CJ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이고,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진정한 사업보국의 길이 될 것"이라며 "우리 함께 국민들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CJ, 국민들이 자랑으로 생각하는 CJ, 전세계인들이 인정하는 CJ를 만들어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온리원 컨퍼런스는 지난 1년간 높은 성과를 거둔 임직원을 시상하는 그룹 차원의 행사로 2005년부터 매년 이 회장이 주관해 오다 2013년 행사를 끝으로 열리지 못했다. 올해는 CJ제일제당 통합 R&D연구소인 CJ 블로썸파크 개관식을 겸해 열렸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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