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국회가 31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절차를 마무리한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면 오후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당초 이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해 지난 29일 본회의에서 인준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부인 위장전입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연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면서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인준 절차에 협조하기로 입장을 선회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함에 따라 본회의를 앞두고 정치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당 '지명 철회' 요구하며 반발 계속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자는 이미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국무총리라는 국정 2인자의 도덕성에 부적격하다"며 "누가 봐도 문제가 많고 의혹투성이인 사람을 내놓고 급하니까 무조건 동의해 달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새 정부의 원만한 출발과 진정한 협치정신 구현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며 "다른 야당들이 사실상 여권의 2중대가 돼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독주, 협치 실종, 인사 난맥상에 대한 저항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찾아가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상정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자료도 완벽하게 제출되지 않았고 의혹에 대해 충분히 해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안건을 상정할 이유가 없으니 재고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의원총회 거쳐 최종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지면 불참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국당이 불참해도 표결은 진행된다. 민주당(120석)과 국민의당(40석), 바른정당(20석), 정의당(6석) 의원 전원이 출석해 찬성할 경우 의결도 가능하다.
◆與 "오늘 인준 총력, 한국당 역지사지 해 달라"
민주당은 막판까지 야당을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직접 불가피했던 인선 상황을 설명했고, 총리 인준을 해야 한다는 여론은 70%가 넘는다"며 "야당의 협조를 다시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오늘 중 총리 인준안 본회의 처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한국당이 여당일 때 황교안 국무총리 청문회에서 병역면제, 로펌 자문료 등 숱한 의혹이 있었지만 본회의 표결에 임했다. 역지사지로 본회의 참석과 표결 동참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원회의에서 "빠른 조각으로 국정 안정이 필요한 이 시점에 국회가 총리 인준을 무한정 거부해서야 되겠느냐"면서 "총리 후보자 인준 절차와 대통령의 잘못은 구분하는 게 옳다. 국민의당은 국정공백을 막기 위해 통 크게 결단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전날 의원총회를 거쳐 이 후보자 인준 절차에는 참여하되 임명동의안 표결 때 반대표를 던지기로 당론을 모았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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