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자율주행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효율적인 자동차 소프트웨어(SW) 개발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전통적인 코딩 방식으로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자동차에 사용되는 SW의 양이 많아지고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치명적인 오작동을 방지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품질 확보와 이에 맞춘 SW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준석 MDS테크놀로지 사업총괄(COO) 부사장은 3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가 똑똑해질수록 SW 개발도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며 "SW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려면 기존과 다른 새로운 개발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세계적으로 스마트카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지만 핵심 역량인 자동차 SW 기술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와 기술 수준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이날 강조한 방법은 '모델 기반 설계(MBD)'와 '다이어그램 기반 설계(DBD)' 두 가지다. MBD는 일종의 자동 코딩으로 개발자가 일일이 코딩을 할 필요가 없어 오류를 줄여준다. DBD는 MBD의 발전된 형태다.
특히 우준석 부사장은 "자율주행차를 실제 도로 환경에서 시험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상 운전'이 필수"라는 점도 강조했다.
양산에 들어가기 전 가상의 자동차를 이용해 성능과 결함을 테스트하는 '하드웨어 인 더 루프(HIL) 시뮬레이션을 통해 품질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실제로 구글은 매일 300만 마일씩 가상운전을 통한 시험을 진행한다. 반면 국내에는 최근에서야 도입되기 시작한 상태다.
아울러 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표준 'ISO 26262', 자동차 SW 개발 프로세스 국제 표준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utomotive SPICE)', 자동차 SW 개발 플랫폼 '오토사(AUTOSAR)' 등 국제 기술 표준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국내 자동차 기업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기 위해선 레벨 3 이상의 A-SPICE 등급 평가를 받아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방한한 A-SPICE 인증기관(iNTACS) 설립자인 베언트 힌델 박사는 "SW 복잡성 증대와 안전 관련 이슈로 SW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나 부품 협력사는 ISO 26262, 오토모티브 스파이스 등 개발 프로세스들의 유기적인 통합을 통해 개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SW 오류로 인한 사고 발생, 해킹 등 안전과 보안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부연했다.
2011년 제정된 ISO 26262는 내년 1월 첫 개정판이 발표된다. ISO 26262 2판은 승용차뿐만 아니라 버스, 트럭, 4개 미만의 바퀴를 가진 모터사이클에도 적용된다. 또 반도체 분야까지 적용 분야가 확대될 예정이다.
우 부사장은 "국내 자동차 업계도 국제 표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MDS테크놀로지는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30%에 해당하는 335억 원을 자동차 부문 사업에서 거둬들였다.
이날 개최한 '자동차 SW 개발자 콘퍼런스 2017'에는 자동차 제조사, 부품업체, 전장 SW 기업 등에서 약 1천명의 SW 개발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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