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기자] 애플이 최근 야심차게 선보인 스마트 스피커 홈팟이 아마존 에코나 구글홈을 제치고 시장을 주도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은 후발주자로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4번째로 진출한데다 제품 가격도 비싸며 기능 또한 경쟁사 제품에 비해 부족하다.
애플은 지난 5일 열렸던 세계개발자회의(WWDC) 행사에서 시리를 탑재한 AI 스피커 홈팟을 공개했다. 애플 홈팟은 음성 디지털 서비스 시리의 채용으로 아마존 에코처럼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고 위치 정보를 확인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홈팟은 프리미엄 스피커로 깨끗하고 선명한 음질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으며 애플뮤직과 연계해 2천700만 애플뮤직 가입자가 음악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애플 홈팟 가격은 경쟁사의 2~3배
애플 홈팟의 가격은 349달러(약 38만원)로 아마존 에코 179달러(약 19만원)의 거의 2배, 구글홈 129달러(약 14만원)의 3배 가까이 비싸다.
이 제품은 비싼 고성능 스피커지만 기능 측면에서 경쟁 제품을 압도하진 못한다. 게다가 홈팟의 한개 가격이면 아마존 휴대형 스마트 스피커 에코닷 기기(49달러)를 7개 구입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홈팟은 고가에도 구매를 자극할만한 킬러 기능의 부족으로 시장에서 인기를 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자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시모나 잔코위스키도 경쟁사보다 비싼 홈팟의 가격을 약점으로 지적했다.
홈팟은 애플뮤직 서비스에 최적화되어 있다. 반면 아마존 에코는 알렉사를 개발자에게 개방해 수찬개 스킬을 구현할 수 있으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게리 모건타러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애플이 현재 홈팟을 외부 개발자에게 개방하지 않아 앱스토어같은 생태계를 이용할 수 없어 시장에서 다소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시장 공급 지연도 문제
애플은 이번에 홈팟을 공개했지만 판매는 6개월뒤 12월에야 가능하다. 애플은 연말특수를 겨냥해 이 시기에 맞춘 것으로 보이나 6개월은 너무 긴 기간이다.
아마존과 구글이 이 기간동안 기존 모델의 가격을 낮추고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애플은 첫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기에 349달러의 가격을 내릴 수 없다.
반면 아마존과 구글은 블랙프라이데이에 특가 판매를 통해 더 싼 가격에 제품을 팔 수 있다. 여기에 아마존이 최근 새로 출시한 의상추천 도우미인 199달러 에코룩이나 7인치 태블릿형 스피커인 229달러 에코쇼는 차별화한 기능으로 구매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또한 애플 기기는 그동안 애플 매니아가 계속해서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업그레이드 수요를 중시했다. 하지만 애플 홈팟은 아이폰이나 맥북같은 업그레이드 로드맵이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나 시장 분석가들은 애플이 완전 새롭거나 경쟁사가 제공하지 않는 것을 내놓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 주기를 기대했다.
이애 현재 홈팟은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주도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자사 UBS증권 애널리스트 스티브 밀루노비치는 애플이 뮤직 플레이어,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에 뒤늦게 진출했으나 결국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듯이 스마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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