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와 기준금리 수준이 같아진 가운데, 향후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되면 국내 외국인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그러나 19일 키움증권에서 이렇게 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해 주목된다.
키움증권의 김유미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책금리의 연이은 인상 영향으로 2017년 하반기 중 한미 정책금리의 역전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금리 역전에도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 같이 판단의 근거로 그는 "한미 정책금리차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위험 기피심리’ 변화도 매매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5년에도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됐었지만, 글로벌 경기여건의 개선 속에 한국 등 신흥국 자산에 대한 선호를 바탕으로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났었다"고 지적했다. 그 당시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양호했고 우리나라의 수출 호전, 그리고 신흥자산에 대한 위험 선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지속됐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2006년 중반 중국과 미국의 긴축(금리 인상)이 동반되면서 글로벌 수요 우려가 제기됐고, 특히 주식투자 자금의 유출이 진행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 시점은 2005년 상황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연내 통화긴축 가능성이 약화되고, 글로벌 교역 회복 속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당장 자금 유출을 자극할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따라서 미국 정책금리 인상에 대응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수출 경기 회복에 따른 성장률 개선을 감안할 때 한은은 오는 2018년 상반기 중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김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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