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정부의 6.19 부동산대책에 대해 과열 지역의 주택시장 가격 안정과 가계대출 증가 억제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 총재는 22일 금융안정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부동산 시장은 서울이나 부산 등 수요가 높은 특정 일부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등 지역별로 차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일부 지역의 급등세가 수도권이나 광역시로 확산된 과거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주택시장 상황을 앞으로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총재는 "정부의 이번 부동산대책은 가격 오름세가 빨랐던 일부 지역의 주택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고, 또 관련 대출의 증가세를 완화하는 데에 분명히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대책은 주택 투자심리를 진정하는 데에 중점을 둔 것이며,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의 큰 증가세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주택시장 과열에 따른 금리정책 대응을 언급할 때는 아직 아니다"며 "정부대책의 효과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BIS 연차총회에서 미국 금리 인상 영향 논의
이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기념일에 통화정책에 대한 기본방향을 언급한 바 있는데, 불과 열흘 전이기 때문에 오늘 특별히 할 말은 없다"며 "오는 7월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며 국내외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보고 새로운 경제전망과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 말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경제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정부의 재정정책이 보다 확장적으로 운용이 된다면 통화정책도 성장세를 직접 지원하기보다는 가계부채 누증을 비롯한 금융 불균형,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자본유출 리스크 등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발표하면서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입장을 알린 바 있다.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시장이나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미국 연준 보유자산 축소는 전례가 없던 일인 만큼 국내외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오는 23일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 겸 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BIS 총재회의에서도 바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여기에서 얻게 될 정보가 앞으로의 정책운용 과정에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 "후임 부총재 인선 진행중…금통위 정책결정엔 문제 없어"
한편 금융통화위원을 겸하고 있는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의 임기가 오는 24일 만료되는데, 후임 부총재 인선이 늦어지면서 당분간 금통위는 6인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현재 부총재 인선은 진행중"이라며 "최종적인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통위가 6인 체제로 운영되더라도 통화정책 결정에 리스크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현재 금융·경제상황을 보는 판단이나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해 현재 금통위원 간의 견해 차이가 크지 않다"며 "지금까지 금통위원들과 쭉 논의해 본 결과 전혀 정책결정에 리스크는 없다"고 강조했다.
40년 동안 재직했던 한은을 떠나는 장 부총재는 이날 "부총재로 있었던 3년간 예기치 못한 일들이 잇달아 발생했고, 국내 경제가 저성장 저물가 기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다행히 최근에 경제가 좋아지고 금융시장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서 위안을 얻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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