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글로벌 광폭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다보스포럼에 연달아 참석하며 대외 활동 반경을 넓힌 정 부회장은 이번 문재인 정부의 첫 방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며 국제 무대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달 말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한다.
정 부회장은 '한미 비즈니스 서밋' 등 공식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인들과 만나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 및 네트워크 구축의 기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의 경제사절단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현대차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인 만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동행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빡빡한 일정과 보다 긴밀한 의견 교환 등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해 정 부회장이 대신 가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은 정 부회장에게 큰 의미이자 도전이다. 오너 3세이자 젊은 리더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국 기업들과 의미있는 협력을 통한 성과를 내야한다는 과제도 안게 됐다.
정 부회장은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을 비롯해 올해 들어 세계 주요 무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올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3년 만에 참석한 정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 CEO 및 석학들과 활발한 의견교환을 나눈데 이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는 기조연설자로 직접 나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는 등 회사의 미래 방향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 부회장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정보기술(IT) 및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커넥티드카를 비롯한 미래차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삶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IT기업들과 협력 추진을 통해 미래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정 부회장은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은 물론 최근 현대차 브랜드의 첫 소형SUV '코나' 신차 출시를 위해 직접 단상에 올라 프레젠테이션을 맡는 등 경영 일선에서 그룹을 진두지휘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지난 13일 코나 출시 행사에서 흰색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언론 앞에 서 소형SUV 코나가 갖는 의미와 중장기적 SUV 상품 전략, 미래차 개발 비전 등을 소개해 '파격 행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정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공식 행사에서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한 것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코나의 특성을 강조하고자 함은 물론, '젊은 리더'로서 현대차를 보다 유연하고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국내외 주요 행사 전면에 나서는 등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면서 "브랜드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서 정 부회장의 역할론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