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은 엘리엇과 같은 행동주의 펀드에게 좋은 기회가 되며, 코스피 재평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조승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행동주의 투자로 높은 수익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투자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엇은 '액티비스트 인사이트'에서 선정한 가장 영향력이 높은 행동주의 투자자 1위로 2년 연속 선정됐다. 국내에서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반대,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제안을 하면서 유명해졌다.
조 애널리스트는 "엘리엇은 이사회 진입, 인수·합병(M&A), 경영전략 제시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투자 기업의 가치를 높인다"며 "엘리엇은 행동주의 투자를 수익으로 증명하며 글로벌 투자업계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15년과 2016년 미국내에서 행해진 엘리엇의 주요 행동주의 투자는 평균 4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엘리엇의 투자 이후 순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는 "최근 미국 내에서 행동주의 투자는 주주환원 정책보다 기업에 대한 장기비전 제시로 트렌드가 변화되는 중"이라며 "기업의 실적이 악화됐을 때 투자하고, 이후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과정에서 매각하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한국과 일본은 글로벌 행동주의 투자자에게 최적의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6년에 아시아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공식적인 제안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한국에서는 2015년 2개에서 2016년 5개로 늘었고, 일본은 9개에서 15개로 증가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두 국가 모두 주당순이익(ROE)과 배당성향이 낮은 공통점이 있다"며 "정부 주도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관심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 상승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정부 주도로 올해 하반기에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의 영향력이 강화될수록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실적이 부진하면서 최대주주 지배력이 낮은 기업 중심으로 주요 주주들의 요구는 더욱 강해질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연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확산될 경우 이들 기업에 대해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요구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2017년 실적 부진 예상 기업중 최대주주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으로는 신세계, 코텍, 동아쏘시오홀딩스, 코오롱인더, 현대중공업, 휠라코리아, 하이록코리아, 삼성SDI, 실리콘웍스, CJ오쇼핑, 한국항공우주, 메지온, 오리온을 꼽았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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