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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2천650억에 '산청' 인수…개인안전장비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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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HW 융복합으로 시너지 확대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오피스 소프트웨어(SW) 개발사로 유명한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개인안전장비 시장에 진출한다.

한컴은 7일 자회사 한컴세이프티를 통해 마스크, 호흡기 등을 제조하는 개인안전장비기업 산청의 지분 100%를 2천6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한컴과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블라인드 펀드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 사모펀드(PEF)'가 각각 800억원을 투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또 한컴세이프티는 인수금융 등 대출을 통해 1천5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한컴은 이번 공동투자를 위해 한컴의 자회사이자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한컴보노플레이'의 사업 목적을 변경하고 한컴세이프티를 신설한 바 있다.

산청은 47년간 개인안전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닦아온 기업으로, 호흡기, 마스크, 보호복 등 개인안전장비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천70억원,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을 기록했다.

한컴은 산청 인수를 통해 SW 기술과 HW를 융합하고 사업 분야를 제조업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한컴그룹의 여러 자회사와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컴MDS의 사물인터넷(IoT), 열화상감지 기술을 산청의 개인안전장비에 접목해 생산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고, 한컴지엠디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제품 테스트 체계와 안전교육 시스템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해외 영업, 마케팅 지원을 통해 해외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전 세계적으로 대형 재난, 재해 사고가 증가하면서 안전장비에 대한 국가적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향후 해외 시장에 대한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W업체의 HW업체 인수, 왜?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컴이 제조업체 인수에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이종간 M&A를 통해 HW와 SW 간 영역 파괴를 통해 시장 도약을 꾀하는 움직임은 이미 글로벌 ICT 시장에서 활발하다.

실제로 글로벌 SW 기업 구글은 스마트폰, 가상현실(VR) 장비를 생산하고 있고, 페이스북도 지난해 3D 프린터로 전자기기를 만드는 '내슨트 오브젝트'를 인수하며 HW 연구조직을 구축했다.

반대로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음성인식 기술을 보유한 '비브랩스', 클라우드 전문기업 '조이언트' 등 다양한 SW 기업을 인수해 영역 파괴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한컴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핵심인 SW 기술과 HW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구현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인수는 사업적 성장뿐만 아니라 국가적 안전재난 대응역량을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후 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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