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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코스피…전문가들 "과열 아냐…더 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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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주택·채권 등과 비교해도 비싸지 않아…상승 여력 남아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24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해 마감한 데 이어, 14일에도 2414.73으로 마치며 증시의 천장을 더욱 높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아직 더 달릴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수준이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지수가 가치에 비해 과하게 오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8배로 지난 10년간 중간값과 비슷한 수준이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배로 2000년 이후 중간값을 소폭 상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GDP, 수출액, 주택, 채권 등과 비교해도 코스피 과열 아냐

또한 주식 시장이 국내총생산(GDP)이나 수출 금액, 또는 주택 시장이나 채권 시장과 비교해도 과열된 게 아니라고 풀이했다.

안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GDP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 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93.4%다. 2000년 이후 중간값 78.1% 대비 15%p가량 높은 수준이지만, 사상 최고 수준인 97.3% 대비로는 약 4%p 여력이 존재한다.

또 수출 금액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 비율은 255.7%로, 사상 최고였던 293.5% 대비 40%p 여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집값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로 비싼 것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기준 한국의 주택 시가총액은 3천732조원으로, 주택 시가총액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 비율은 현재 39.5%인데 사상 최고였던 2010년의 40.6%까지 1.1%p 남아있다고 안 애널리스트는 언급했다. 중간값 35.2%와 비교하면 높지만 고점까지는 아직도 여력이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시장과 비교해봐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채권 시장 대비 주식 시장의 매력도는 일드 갭(Yield Gap, 주식투자에서 기대되는 수익률과 국채투자에서 기대되는 수익률 차이)으로 산출해서 보는데, 현재 일드 갭은 8.2%p로 2007년 이후 중간값 7.2%p 대비 1%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애널리스트는 "금리 변동이 없다고 가정할 때 중간값 7.2%p를 PER로 환산하면 10.9배로, 현재 9.8배 대비 1.1배 높다"며 "이익 변동이 없다고 가정할 때 코스피가 11%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GDP나 수출 금액, 주택 시가총액 등에 비견해 보면 코스피가 다소 비싸 보이긴 하지만, 사상 최고 수준을 돌파하진 않았기에 과열이라고 보긴 힘들다"며 "과열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조정 시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토러스투자증권에서는 코스피가 수출액 증가와 궤를 같이 하는 흐름을 보이는데, 현재 수출액이 늘고 있어 코스피가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분은 수출 증가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바탕이 됐다"며 수출과 코스피 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서로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으며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동조화가 더욱 강화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GDP 대비 수출액 비중은 2015년 기준 약 45%로 OECD 평균(약 29%) 대비 높은 수준으로 수출 의존도가 상당하다"며 "국내 수출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개월 연속 증가한 상태로, 7월 또한 반도체와 선박 수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수출액과 코스피의 동조화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7월 수출 호조는 7월 들어 횡보를 이어오던 코스피에 추가 상승의 단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상승 이끈 외국인, 이제 IT 매도중…감안해야

전반적인 코스피 상승기류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지만, 개별 업종별로는 변화가 다소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최근 코스피 강세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이 사들이는 업종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고승희 애널리스트는 "특징적인 부분은 외국인이 주도 업종인 반도체 등 IT에 대해서는 시가총액 비율 기준 가장 많은 순매도를 하고 있다"며 "현재 시가총액 비율 기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업종은 운송, 조선, 은행, 철강, 보험"이라는 데 주목했다.

그는 "외국인은 실적보다는 가격에 집중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외국인 순매수 상위 업종들의 특징이 12개월 예상 PBR 1배 미만의 자산 매력이 높은 업종(운송 제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팔고 있는 반도체 등 IT는 PBR이 1배 중반까지 상승해 있다고 전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외국인의 매매는 비(非) IT업종으로의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주가 상승에 따른 IT가 부담되는 투자자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는 철강, 조선, 은행, 보험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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