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갤럭시노트7의 신체에 갤럭시S8의 영혼이 갇혔다.
이는 기자가 지난 3일간 갤럭시노트FE를 쓰면서 든 생각이다. 이 제품은 원작인 갤럭시노트7의 외관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그러나 소프트웨어(SW)를 들여다보면 갤럭시S8에 더 가깝다.
갤럭시노트FE는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출시한 스마트폰이다. 이 제품은 갤럭시노트7 미개봉품과 미사용 부품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화 원인으로 지목됐던 배터리의 경우 용량이 300mAh 줄어든 3천200mAh 제품으로 교체됐다. 나머지 사양은 갤럭시노트7과 같다.
◆외관은 갤럭시노트7 그대로
기자가 사용한 색상은 실버 티타늄. 첫인상은 그냥 갤럭시노트7이었다. 갤럭시노트7 제조에 쓰일 예정이었던 자재들을 그대로 가져다 썼으니 당연한 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후면에 각인된 '팬에디션' 로고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과 똑같은 생김새 때문에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공항에서 출국 심사를 받을 때가 그렇다. 갤럭시노트7은 여러 항공사에서 기내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 기종이기 때문. 다른 기종임을 증명하려면 뒷면 로고와 전원 켤때 뜨는 화면, 디바이스 정보를 보여주면 된다.
기자가 사용하던 LG전자의 G6와 외관을 비교해 봤다. 크기는 갤럭시노트FE가 살짝 크다. 베젤리스(bezelless) 제품을 옆에 두니 위아래 테두리가 눈에 띄게 넓어 보이기도 한다. 기자는 18대9 화면비에 익숙해서 그런지 16대9 화면을 보니 옆으로 탁 트인 느낌이 들었다.
◆갤럭시S8 UX에 빅스비까지
갤럭시노트FE의 전원을 켜보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7과 사뭇 다름을 알 수 있다. 아이콘 모양부터 기본 바탕화면까지 사용자경험(UX) 자체가 다르다.
왜냐하면 사용자환경(UI)이 갤럭시S8에 들어간 것과 같은 버전이기 때문이다. 홈화면과 잠금화면,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AOD)에 적용된 내부 디자인이 기존 갤럭시노트7에서 많이 바뀌었다.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Bixby) 기능도 일부 추가돼 있다. 홈과 리마인더다. 홈은 홈화면 맨 왼쪽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선별적으로 보여준다. 리마인더는 해야 할 일을 시간에 맞춰 알려준다. 아쉽게도 사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보이스 기능은 없다.
◆갤럭시노트7의 백미 'S펜'
갤럭시노트7의 핵심 기능도 그대로 답습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건 S펜이다. 필압을 4천96단계까지 구분한다. 여기저기 끄적거리기를 좋아하는 기자는 '삼성 노트' 애플리케이션을 가장 자주 활용했다.
꺼진 화면 기능도 유용했다. 직업상 연락할 곳도 많고 체크해야 할 일도 많다. S펜으로 꺼진 화면에 메모한 뒤 AOD에 고정해놓으면 건망증이 어느 정도 완화된다. 현장 취재를 다닐 때 수첩 대신 쓰기에 편했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양호했다. 오전 7시30분쯤 100% 충전된 상태로 나가서 8시께 집에 들어오면 약 25~27%가 남아있다. 하루종일 쓰는 데는 지장이 없다. 다만 기자는 화면 밝기를 어둡게 설정해 두는 편이다.
전체적으로 위아래 테두리가 넓고 사양이 약간 낮은, S펜 달린 갤럭시S8이라고 보면 된다. 처음에는 제품명에 왜 '팬에디션' 이라는 단어를 붙였을까 하고 의아했는데, 갤럭시노트7의 기능성과 디자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사용자에게는 공감이 갈 듯하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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