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오픈스택은 5G 시대의 미래 인프라를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강원 SK텔레콤 종합기술원 NIC기술원장은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오픈스택이 5G 인프라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인 오픈스택의 장점은 원하는 기능(컴포넌트)만을 골라 조합해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레고'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반면 그만큼 사용하기 어렵고 복잡해 전문 인력이 없으면 쉽사리 운영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이 오픈스택을 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름아닌 내부 인프라를 효율화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상용 솔루션 기반 클라우드를 사용할 경우 제공 업체의 로드맵, 지원 정책 등에 따라 제약이 생겨 요구사항에 따라 인프라를 변경하거나 추가하기 힘들다. 게다가 오픈소스로 대체해 나갈수록 라이선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자체 개발 컨테이너 오픈스택 프로젝트인 '타코(TACO)'를 시작한 것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타코는 현재 베타 버전이 완성돼 내년초부터 내부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또 AT&T와 함께 오픈스택 설치와 관리를 자동화해주는 오픈스택-헴(Openstack-Helm) 프로젝트도 추진중이다.
이 원장은 "자동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진 않더라도 원하는대로 '튜닝(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오픈스택은 잘 개발된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컴포넌트를 잘 활용하면 인프라를 잘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5G는 단지 대역폭이 늘고 지연시간이 줄어드는 네트워크가 아니라 유연성, 관리 용이성, 확장성이 담보돼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 철학"이라고 덧붙였다.
오픈스택은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통신사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AT&T, 버라이즌, NTT도코모, 차이나텔레콤 등 글로벌 통신사들 대부분이 오픈스택을 사용중이다. 지난해 열린 '오픈스택 서밋'의 '슈퍼유저' 상 역시 통신사에 돌아갔다.
이 원장은 "기존에는 회선을 잘 제공해주는 것이 통신사의 역할이었다면 앞으론 고객과 서비스의 접점에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다양해지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선 인프라가 굉장히 효율적으로 최적화돼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데이터센터는 오픈스택으로 많이 전환한 상태"라며 "네트워크 가상화 부분은 점차적으로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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